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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5. 2021

거주공간

만경 동산에 올라서 봅니다.

개인적인 일이 있을 때 가끔씩 서울에 올라가곤 하지만 어디에 살든 간에 행복의 가치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주거공간의 가격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언택트 사회에 꼭 사람들과 대면해서 하는 일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 아닐까. 김제의 만경읍이라는 곳을 가면 동산이라는 약 60미터의 산이 있고 그 아래로 생태가 살아 있는 능제가 한눈에 보인다. 말 그대로 탁 트인 시야가 좋다. 

동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만경과 관련된 사람들의 비가 세워져 있다. 

다른 사람의 비보다 특히 두경승 장군의 비가 눈에 띄었다. 만경현 사람으로 만경두씨의 시조인 두경승은 1170년(의종 24) 정중부(鄭仲夫)·이의방(李義方) 등이 무신난을 일으켰을 때 많은 무신들이 남의 재물을 약탈했을 때 중심을 지켰으며 원래부터 장군다운 면모를 가졌기에  오랜시간 그 자리를 지켰다. 조위총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서북면병마사가 되어 영청(지금의 평원)을 수비하고 이듬해 북로처치사, 뒤이어 상장군지어사대사에 올랐다가 문화시중까지 올랐던 사람이다. 

동산의 정상에 올라오며 휴식공간이 있다. 만경읍에서는 유일한 아파트가 있는데 국민아파트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2,000만 원이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이곳도 살기 괜찮은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동산의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는데 팔각정에 올라서면 전망대처럼 주변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동산을 한 바퀴 돌아보고 능제 근린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면 숲과 수변생태공원을 돌아보는 것이 모두 가능한 공간이 만경읍이다. 만경에는 만경 향교도 있고 만경 터미널도 자리하고 있다. 크지는 않지만 만경 도서관도 자리하고 있다. 

그늘이 드리우고 있어서 이곳에서 잠시 쉬어보니 그래도 이 더위에 살만하다. 

팔각정의 꼭대기에 올라와보니 능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만경 능제는 동국여지승람에 "현(縣)의 동쪽 2리에 있으며, 주위가 1만 8100척(尺)이다"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팔각정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아래로 내려가 본다. 동산은 한쪽 방향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기에 왔다가 다시 돌아서 내려가면 된다. 

김제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인구 절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입 장려금, 이사비, 국적 취득자 지원금, 청년부부주택수당등의 시책을 시행하는데 만경읍에서도 최근 김제愛 주소 갖기 릴레이 챌린지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만경읍행정복지센터에 오면 만경형 선정비군이 먼저 눈에 뜨인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서넝비군은 많이 만들어졌는데 이곳에 있는 선정비군은 만경현령, 전라감사, 어사 등의 불망비가 12개가 일렬로 자리하고 있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의미가 있는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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