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내포 보부상촌에서 유통문화를 보다.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지금은 전 세계가 자국의 필요한 자원이나 물건, 가공한 제품들을 서로 교역을 하면서 살아간다. 한 국가의 자원의 문제는 더 이상 하나로서 끝이 나지 않는다. 보부상촌이 활동했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단순하고 교역의 여파는 지금처럼 즉각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흘러 통한다는 의미가 바로 유통이다. 유통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얻고 때론 제공하기도 한다. 예산에 가면 보부상촌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당시의 유통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예산 보부상촌은 내포문화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내포라는 것은 그만큼 유통이 활발하였다는 지역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지역명으로의 의미가 있다. 예산의 내포보부상촌은 2020년 7월 24일 개장했는데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일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운영사의 노력 속에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흘러서 통하는 것은 어디에나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 문제가 된 요소를 예로 들면 요소는 모든 포유동물의 단백질 대사 최종 분해산물로 화학식은 H2 NCONH2이다. 우리가 먹는 고기 등의 단백질의 분해과정에서 나온다. 디젤차에 사용되는 요소수는 아주 일부일뿐이다. 요소는 질소 함량이 높고 땅에서 쉽게 암모니아로 전환되므로, 고농축 질소비료로 이용된다. 요소의 질소는 단백질 형태는 아니지만 반추동물에게 중요한 단백질원이 된다. 플라스틱이나 약품 제조, 우리가 먹는 것에도 이용이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것은 연결이 되어 있다. 내포보부상촌에 오면 다양한 탈거리와 볼거리가 있다. TV에서 볼 때 이런 과거 호송차(?)에 실려 귀양을 가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보통은 귀양을 갈 때 곤장을 맞고 갔으니 무척이나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보부상촌에도 국화꽃이 화려하게 만개해 있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천천히 걸어서 위로 올라가 보면 먹거리들이 있는데 평일에는 몇 곳만 운영하고 주말에는 대부분이 운영을 하는데 다양한 먹거리와 마실거리가 있다.
어릴 때는 지금보다 더 열악한 미끄럼틀을 타기만 해도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것에 재미를 느낀다.
위쪽에 올라오면 유통문화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만들어져 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새로운 길을 만든 것은 몽골만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 유명한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이나 인도에서 한반도로 물건들이 건너왔다.
한반도의 팔도에서는 다양한 장시가 열렸는데 한양에 있던 시전 상인은 지금의 명동가 같은 곳인데 그들은 독점권이 있었다. 난전을 금지하는 금난전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문제가 많아서 정조가 그 권리를 없애고 누구나 장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모든 문제는 장벽에서 생겨난다. 그 외에도 인삼과 비단을 취급하던 만상과 송상, 쌀, 소금, 목재를 취급하던 경강상인, 평양에는 인삼, 종이, 약재, 문방구를 취급했던 유상 등이 있었다.
실크로드 교역의 주요 교통수단은 낙타만 한 것이 없었는데 낙타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사용된다. 중국에서 로마까지 이어주던 비단길이라는 의미의 실크로드라는 이름은 1877년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이 처음 사용했다. 실크로드는 동서 간 문명 교류의 대동맥이며 유통의 거대한 축이었다.
아직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중국 둔황시 남동쪽에 있는 유적이라는 석굴 막고굴은 건조한 사막에 위치해 있지만 불교 서적과 벽화, 불상 등의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고 한다.
코로나19의 다음 단계로 위드 코로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유통망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마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정이라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자원의 리셋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아직까지 사막에는 가본 적은 없지만 영화 속에서 표현된 사막은 그렇게 낭만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실크로드에 있는 대표 사막이라는 타클라마칸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죽음의 사막이라고 한다. 사막이라고 해서 비가 안 내릴 것 같지만 내린 비에 의해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는 곳이 사막이다.
고대에는 소륵국(疏勒國)의 수도였던 카슈가는 말 그대로 동서교역의 중심지로 거대한 장이 섰던 곳이다. 신장 위구르족이 절대적으로 많은 곳으로 이슬람의 중심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사태에서 중국이 손을 내민 것은 이 땅에 동투르키스탄이 있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독립을 지향하며 아프가니스탄과도 연관성이 있다.
예산 10 경이 이곳에 있다. 수덕사, 충외사, 추사고택, 임존성, 예당저수지, 삽교평야, 가야산, 예산사과, 예산황새공원, 덕산온천이 10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예산이라는 지명은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지금의 예산 지명은 1,100년을 넘은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흘러 통한다는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물이다. 예산 보부상촌에는 물이 중심적인 주제다. 물놀이를 가볍게 할 수 있고 쉼을 청해볼 수도 있다.
자 이제 배를 타고 유통을 위한 교역을 나갈 시간이다.
과거보다 유통이 더 복잡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땅에서 생산되는 것이나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가지고 교역을 하는 것을 넘어서 국가 간의 이해관계나 자국의 이익 혹은 힘의 논리에 의해 교역이 흘러가고 있다. 이곳에 묶여 있는 배를 타고 나갈 수는 없겠지만 세상의 변화에 대해 조금 더 생각 볼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