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청감영 공주로, 공주 충청감영 백일장
시험이 과연 공정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고 기준 역시 실제 업무와 상관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시험에 통과하고 나서 주어지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시험의 목적은 무엇일까. 인재를 발굴해내는 것인가 아니면 차별을 만들어내기 위함인가. 사회에 나와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데 있어서 왜 꼭 기득권이 정해놓은 기준에 끌려다녀야 하는가. 주식을 하다 보면 한국시장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경제 순위는 10위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신흥국 대우다. 1위 기업인 삼성조차 그렇게 무게감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고착화되어 있다. 바뀐 시대의 필요한 사람을 만들어낼 수 없는 구조에서 사람들은 그냥 문제를 잘 외우고 잘 풀기만 한다. 첫출발은 빠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뒤처지는 형태다. 과거 386이 지금 586이 되었는데 그들에게 창의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그들의 벽을 공고하게 하면서 지금도 민주주의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진보를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보수와 닮아가고 있다.
공주의 한옥마을에 오면 충청도 포정사라는 건물이 잇는데 이곳에서 공주 충청 감영 백일장이 열리고 있었다. 새로운 충청감영 공주로 가는 길을 지향하고 있다. 옛 과거의 형태처럼 시험을 보는 행사인데 '신 충청감영 공주로'는 1603년 공주에 설치되어 충청도의 행정, 사업, 군사를 총괄하는 충청감영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공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역사 행사이다.
향시는 각 도에서 실시하는 초시로 시관은 각 도의 감사가 문과출신 수령이나 교수 가운데 상시관(上試官) 1명, 참시관(參試官) 2명을 임명했으나, 1553년(명종 8) 이후 부정을 막기 위해 상시관으로 경관을 뽑아 보냈다.
사람들은 교육과 시험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정말 필요한 것을 공부해서 시험을 보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많지가 않다. 재능이나 능력은 어떤 시험으로 증명될 수는 없다. 기본적인 소양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그 소양을 과하게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의 시험이다.
이곳에 참여한 응시자가 과장(시험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관찰사 행렬, 시관(시험 감독관) 임명, 시제하차(백일장 주제 발표), 과문작성(글짓기), 고선(심사), 방방례(수상자 발표 및 시상)에 이어 축하연회 및 행진 등이 그대로 재현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험만 경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음행사나 전통 체험프로그램도 해볼 수 있었다. 충청도 수부도시로서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충청감영 역사문화축제가 지속적으로 확산이 되어가고 있다.
시험은 결국 선견을 지니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사람을 뽑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역사 속에서 시험을 통하지 않고 학문만으로 벼슬길에 오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선경과 식견이 탈월했으며 사상가이며 철학자이기도 했었던 율곡 이이는 9번 과거시험에 모두 장원급제한 이력이 있다. 현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고 불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핵심을 쉽게 파악하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대비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