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와 꽃

여름꽃을 만나볼 수 있는 고려청자박물관

여름꽃 하면 어떤 꽃이 먼저 생각날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은 연꽃이다. 큰 봉우리만큼이나 시원스레 피어나는 연꽃은 흐트러짐이 없어 보이지만 그 고고함이 있어서 더욱 매력이 있다. 연꽃은 역사 속에서 많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재 속에 핀 연꽃은 청자 속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고려청자는 은은한 청색의 빗빛과 상감기법으로 유명한데 통상 순수한 청자가 색깔과 조형을 강조하는 시기와 상감기법을 강조하는 상감청자 시기가 있다. 몽골제국 침략 이후 쇠퇴기로 나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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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가면 고려청자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고려청자의 매력과 함께 꽃이 피어 있는 정원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고려청자의 시작은 신라 시대의 기술인 토기를 굽는 형태의 자기로 발전되어 오다가 고려의 순수함을 의미하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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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끝자락에 자리한 강진은 전라병영성이 있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지만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500여 년간 집단적으로 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국보급 청자의 80% 이상이 강진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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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꽃의 종류도 상당히 많지만 향기로 말아 올린 인동초, 흔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도라지꽃도 있다. 꽃봉오리가 풍선처럼 생겨서 풍선꽃이라고도 한다. 무더운 더위에 이쁜 꽃을 보면 눈을 밝게 하고 가슴에는 시원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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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의 낮에 가면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고려청자 속의 꽃이나 문양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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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비취색 기반에 고려청자는 무늬를 새기고 새긴 자리에 다른 색의 흙을 넣어 만든 상감 기술, 무늬가 겉으로 두드러지게 나오도록 새긴 양각, 무늬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새겨 만든 음각 등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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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곳곳에 만들어진 조형물은 모두 청자의 색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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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화려하게 꽃을 피운 고려청자처럼 연꽃 역시 고려시대와 연관이 있다.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에 머물 때 어쩌다 한 아름다운 여인과 가연을 맺어 애정이 사뭇 깊었다고 한다. 어느 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왕은 그녀에게 사랑의 정표로 연꽃 한 송이를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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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연못에는 많지는 않지만 연꽃 몇 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충선왕이 그녀에게 주었을 그런 연꽃을 찾아볼 수 있을까. 연꽃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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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생이별의 괴로움에 울다 충선왕에게 한 시를 보냈다고 한다.


연꽃 한 송이를 꺾어 주시니

처음에 불타는 듯 붉었더이다.

가지를 떠난 지 며칠 못 되어

초췌함이 사람과 다름없더이다.


이 시에서 나오는 작작홍은 붉은 홍련의 홍색은 원래 정성을 나타내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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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정원을 거닐듯이 돌아본다. 덥기는 하지만 여름이 절정이 아니라서 햇빛만 피하면 조금은 견딜만한 날씨다. 이 시기에 피기 시작하는 꽃 중 직사광을 싫어해 큰 나무 아래 반양 반음에서 잘 자라는 수국은 학명에서 보듯이 물을 매우 좋아해서 장마철에 피어난다. 이제 화사하게 피어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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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로 돌아간 듯 꽃에 대한 생각과 그 시대에 원나라로 인해 청자의 기술이 쇠퇴해가듯이 그녀가 정표로 받았지만 지는 연꽃처럼 잠시 잊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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