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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예산에 자리한 덕산 세계인형 박물관

사람은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 두면서도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한 대상에 애착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장 큰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사람과 닮아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좀비라던가 사탄의 인형, 밀랍인형의 집, 밀랍 박물관의 비밀, 하우스 오브 왁스, 더보 이등 잠시 생각해도 적지 않은 영화에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보통은 공포감을 주는 존재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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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는 덕산 세계인형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이들이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인형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인형 혹은 피겨는 희소성을 가지고 소장되기도 하고 한 때의 추억을 간직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인형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주걱 모양의 인형으로, 기원전 2000년에서 기원전 3000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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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세계인형 박물관은 묘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물론 세계의 인형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받게 해주는 곳이기도 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 인형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우상’이었으며, 죽은 사람과 함께 매장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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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공간으로 내려오면 마치 미로와 같은 공간의 구석구석마다 인형의 다른 모습을 벽화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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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천 인형은 6세기에서 7세기경에 이집트를 근거로 활동한 콥트교도라는 기독교에서 분화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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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현대적으로 인기가 있는 피겨 같은 인형보다는 여자아이들 혹은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인형들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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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성인이 대상이던가 종교적으로 자리 잡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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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사람과 가장 많이 닮아 있으면서도 그 내면 속에 숨겨진 것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보통은 만화로 많이 접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인형은 어릴 때 많은 애착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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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하여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동남아등의 인형을 모두 한 곳에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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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라는 인형의 이름은 부부의 딸의 이름을 딴 것으로 바비 인형의 아이디어는 어느 날 루스 핸들러가 딸 바바라(Barbara)가 종이 인형(Paper Doll)을 가지고 노는 것을 유심히 관찰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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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표정도 다양하고 행동도 다양하며 입은 의상도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인형을 만나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묘한 느낌이기도 하다. 모든 인형이 필자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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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좋아하는 인형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바로 바비인형이다. 빌드 릴리는 유명 신문 만화의 주인공으로 화려한 금발의 직장 여성이며 남자들에게 기죽지 않는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였는데 이 모습을 인형으로 만들었다. 처음에 이런 바비 인형을 보고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여성의 신체 묘사와 화려한 의상, 현대적인 머리 스타일 등이 그 당시로서는 너무나 과감했던 것인데 지금도 인기가 많다. 바비인형을 구입하는 90%는 40대가 넘은 여성으로 매년 20개 이상의 바비 인형을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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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TV 시리즈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양한 컬렉션 바비들은 수집가들의 다양한 욕망을 끊임없이 채워주기도 했다. 고가의 빈티지 바비 인형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바비 인형은 다양한 컬렉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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