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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4. 2022

대목장 (大木匠)

서산에 자리한 충남 무형문화재 제55호 충남 대목장

지난 2008년 서울의 숭례문이 붉은색으로 휘감으면서 사라진 기억을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다. 방화사건으로 인해 지금은 복원이 되었지만 역사를 간직했던 그 나무들은 타고 없어져버렸다. 숭례문과 같이 큰 구조물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재와 같은 기술자가 필요하다. 나무로 된 큰 구조물을 만드는 사람을 대목장이라고 부른다.  나무를 다루어 집 짓는 일로 업을 삼은 사람을 목수 또는 목장(木匠)이라 통칭하는데 작은 것을 다루는 목장과 구분하여 대목장이라고 부른다.

서산시 부석면 수현로 73-65에는 전통기법으로 건축한 ‘대목장 전수관’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대목이란 집의 구조체에 해당하는 기둥, 보, 도리, 공포를 짜고 추녀내기, 서까래걸기 등 지붕 등을 만드는 일로 ‘대목장(大木匠)은 장인이 합쳐진 말이다. 즉 대목분야의 총책임자를 의미한다. 이곳에 오니 사용될 수많은 나무 자재들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목조건축이 발달하여 궁궐과 사찰 건물이 모두 목조였기 때문에 전문직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전해져 내려왔다. 

현재의 대목장은 2019년에 충남 무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된 장운진 씨라고 한다. 대목장의 맥을 잇고 있는데 그는 무량사, 백운상, 해미읍성 객사, 갑사, 김좌진 장군 사당, 충렬사, 홍주향교, 공루각, 서산향교, 공주향교, 서광사, 고란사 대웅전, 면천읍성, 부여 일대 등을 보수하고 신축했다고 한다. 

나무를 보는 것부터 관리하고 구조물로 사용될 때까지 모든 것을 알게 되어야 대목장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무형문화재가 된다는 것은 오랜 시간 같은 일을 꾸준하게 해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짧은 기간에 배울 수 있는 기술은 그 장벽을 높이지 못할뿐더러 오랜 시간 전해져 내려온 우리 문화를 유지할 수도 없다.  

지금 만들고 있는 구조물의 일부를 살펴보았다. 한옥은 지붕에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구조물이 얹어져야 한다. 지금 한옥은 이렇게 복잡한 구조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옛 건물은 이야기가 다르다. 

다양한 용도의 대목장이 사용하는 도구들이 이곳에 있다. 중앙과 각 지방에도 대목수라는 장인들이 있어 큰 집을 지을 때는 그들의 손을 빌려야 했으며 대목장의 제일 큰 특징은 아무리 큰 집이라 하더라도 쇠못 하나 쓰지 않고 정교하게 꿰어 맞추어 집을 올린다는 것이다. 

힘센 충청남도는 어디에 쓰일지 잠시 궁금해진다. 

잠시 해가 저물어가는 이곳에서 서산 마을의 평온함을 느껴본다. 현재 대목장은 2010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대목장은 1982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되어 있다. 

살면서 필자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때가 있다. 한 번 정해지면 그 길을 끝까지 가는 사람들을 장인이라고 부른다. 

집을 한 채 짓는데 수백, 수천 개의 목재가 들어간다. 건축하면서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정도의 견고함과 아름다운 한옥 특유의 곡선미를 연출하는 것처럼 집을 짓는 것도 세상의 모든 이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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