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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전통시장의 육거리

겨울 먹거리 중 어떤 것이 가장 맛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오래전에 청주의 중심지는 항상 물에 잠기던 곳이었다. 원래 사람들이 살던 곳은 뭍이 있어서 마른 곳 마을이었는데 그 아래로 내려가면 장터가 열리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항상 물이 자연스럽게 있었다. 물을 이용해서 물자를 옮기기에 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전통시장이 자리한 곳에는 장마철이 되면 물이 넘친다. 그건 입지상 자연스럽게 된 것뿐이다. 전통시장이 있는 곳에 자신이 사는 터전을 만드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장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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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육거리시장이 있는 곳은 아래에 여러 층의 레이어가 있다. 물에 잠기던 옛날의 흔적이 분명히 이 아래에 있을 것이다. 좋은 입지의 마을에서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이렇게 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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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라는 도시의 지형은 물에 잠기기 좋은 형태라서 옆에 무심천이 흐르다가 시장과 주변을 잠기게 하곤 했었다. 청주를 대표하는 시장이 바로 청주 육거리 시장이다. 이곳에서 출발한다고 해야 할까. 청주는 육거리에서 뻗어나가듯이 도시를 이루고 있다. 파리의 개선문과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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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있는 전통시장이 그렇듯이 청주 육거리시장도 구획별로 특색이 있다. 그중에는 새벽에 열리는 시장들도 있다. 시장의 물가를 알고 싶으면 전통시장을 나가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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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한 단에 9,000원이다. 2023년 1월의 물가다. 대파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 경우는 음식점과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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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닥쳤지만 시장 안에는 은근하게 온기가 돈다. 사람들이 같이 어우러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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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거리시장에서 새벽에 장만한 식재료를 그날 소진하고, 다음날 다시 장사를 준비하며 가게를 들어서면 사장의 따뜻한 목소리가 먼저 추위를 녹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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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중앙에 오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보고 자신이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이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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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면 과메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터 청주 육거리시장에도 적지 않은 과메기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특히 남해나 동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철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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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즐기는 별미 식재인 꼬막은 '참꼬막'과 '새꼬막', '피꼬막도 이곳에 있다. 꼬막 특유의 감칠맛은 메인요리는 물론 서브메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봉골레 파스타에 꼬막을 사용한다면 이선균의 성대모사해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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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의성의 마늘이 많이 눈에 뜨였다. 의성육쪽마늘이야 질이 좋기로 유명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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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의 알을 보니 실하기가 상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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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장의 곳곳을 오가는 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시장의 곳곳에는 이렇게 실핏줄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의 온기가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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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수확된 밤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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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로 유명한 전국의 골목들이 있지만 이렇게 생선구이를 사다가 먹어도 좋다. 그러고 보니 요즘 생선구이를 안 먹은 지가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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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청주 육거리시장의 투어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마른반찬이나 먹거리가 나오면 이제 시장투어의 막바지에 이른 것이다. 이제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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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나라로 여행을 가보면 전통시장은 독특한 색깔이 있고 먹거리가 있다. 당연히 매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행지로서의 의미가 있고 경쟁력도 충분하다. 언택트(Untact) 시장의 시대가 열린 것도 사실이지만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서의 시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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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생명브랜드 중에 겨울에 어울리는 청원생명딸기가 있다. 딸기는 우선 크고 색감이 진할수록 맛이 좋다. 그런데 가격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23년 겸은 토끼해 계모 년 새해에는 차가운 겨울딸기만큼 붉고 탐스러운 태양 같은 에너지가 역경을 극복하고 영민하고 슬리로 운 동물 희망찬 한 해 보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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