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이 그리운 시간에 찾아간 당진 전통시장
어느 지역이고 이야기가 없는 곳이 없다. 사람 사는 곳에는 사람살이가 있고 사람살이가 있는 곳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혹은 미담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살이에는 시가 있고 서정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추석 같은 명절에도 웃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팍팍한 삶에서 무언가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살이는 어느 곳에도 그 모습이 드러난다. 당진이라는 지역은 어떤 사람살이가 있을까.
당진시라는 지역의 추석의 마지막 날은 사람들이 적지 않게 찾아가는 곳이었다. 농촌도시이면서 산업도시의 색깔을 같이 가지고 있는 당진시는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당진은 국토교통부의'수소도시 공모사업'을 통해 송산면 일대에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국비 200억 원, 도비 60억 원 등 총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한다.
튼실하게 살이 오른 가을 대하가 가득한 때이다. 막 살이 오른 가을 대하를 먹으면 그 달달한 맛이 연상되기도 한다. 물론 몸통보다는 잘 구워진 머리가 고소하지만 머리를 먹기 위해서는 몸통을 먼저 먹어야 한다. 상인 아주머니가 산 대하를 그냥 먹어도 맛이 좋다면서 권해본다. 집이 가까우면 그렇겠지만 아쉽기만 하다.
누가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해지지 않고 어떤 것을 가졌는지가 중요한 요즘 사람살이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위리안치(圍籬安置)란 사납게 돋치는 가시가 무성한 까닭에 바깥출입을 엄격히 금지해야 할 죄인을 가두는 데에도 탱자나무는 이용됐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잘 구워진 생선이 상에 오르는 것을 보는 것이 추석상의 모습이었다. 추석은 어떤 이만이 고생하는 그런 명절이 안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어떤 유교 책을 살펴보아도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말은 어떤 예서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 입맛과 형편에 따라 고기나 생선을 올리지 않아도 전을 부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다.
마음 편하게 가족들끼리 모여서 한 끼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 명절이지 않을까. 먹음직스러운 양념 꽃게와 가끔씩 먹는 소고기의 특수부위에 만족할 수 있다.
사람살이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드러나게 된다. 유심히 살펴보면 지역마다의 삶이 보일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한 지역에서 몇 년씩 살면서 사람살이를 볼 수가 없지만 짧은 시간에도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가끔씩은 상인들에게 묻곤 한다.
이곳은 당진시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어시장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와 시설을 만나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가끔은 오래전에 섰던 축제의 무대도 생각한다. 당진 전통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내년까지 5억 원을 지원받아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전국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상품 브랜드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꾸덕꾸먹하게 말려지고 있는 생선은 조림으로 만들면 맛이 더 좋다. 때론 싱싱한 것보다 잘 말려진 것이 맛이 배가 될 때가 있다.
사람살이를 하다 보면 과거가 남긴 기억에 휩싸이기도 하고 미래가 보내는 불안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지금 만나볼 수 있는 경험과 좋아질 수 있는 추억에 머무러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