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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전어

서산 동부 전통시장의 먹거리들

이제는 가을이 아니다.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전어가 일찍 찾아오기 시작했다. 가을 전어가 옛말이 되고 여름 전어가 되어가면서 지역에 자리한 전통시장을 가면 전어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전어와 함께 짝을 이루어 찾아오는 대하도 있는데 전어는 1인이 먹을만한 정도의 양이 10,000원 정도이고 대하는 1kg에 30,000원에 구입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먹어볼 수 있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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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 권역에서는 최대 규모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인 서산 서부 전통시장은 1956년에 '동부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장하였다. 서산시의 도시재생은 공원 정비,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노후주택정비사업, 골목길 정비 및 도시계획도로 개설, 소공원 및 공유주차장 조성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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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먹거리가 있는데 더운 여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손님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서산의 감자와 고구마가 유명한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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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농산물이 전략품목으로 정해지기도 하는데 서산시에서는 팔봉산에서 나는 감자와 마늘, 양파 등이 전략품목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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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팔봉산 기슭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맞고 자란 팔봉산 감자를 섭취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6~10월이 제철이기 때문이다 영양분이나 맛의 측면을 고려했을 땐 역시 제철 섭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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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감자 이야기를 뒤로 하고 서산의 감태를 만나보기 위해 들어가 본다. 서산의 감태는 일반 김보다 두배 더 비싸지만 감칠맛과 영양가가 더 놓다. 감태를 산다는 것이 잠시 차를 뺐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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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는 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서 소쿠리에 물기를 살짝 뺀 다음 갖은양념에 무쳐서 먹으면 맛이 좋지만 이렇게 김처럼 먹어봐도 좋다. 서해의 양반이 되기 위해서는 감태 정도는 먹어줘야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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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는 바닷물이 완전히 빠진 것보다 물이 적당히 있는 상태에서 매야 한다. 감태는 일급수 지표생물에 가까워서 오염된 갯벌에서는 자생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칼슘은 토마토의 6배, 철분도 굴의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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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해산물이 곳곳마다 가득하다. 이곳의 멍게는 왜 이렇게 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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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낙지도 맛있어 보이고 전복도 괜찮아 보인다. 아나고는 오래간만에 먹으면 고소한 것이 좋지만 여름에 나오기 시작하는 전어를 먼저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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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도 좋지만 여름 전어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특히 가격이 착해서 좋다. 여름 전어가 된 것은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은 점점 더 일찍 형성되고 있으며, 금어기(5월 1일~7월 15일) 동안 먹이를 충분히 섭취해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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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크기의 전복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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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는 전체 생선 중 멸치와 더불어 가장 저렴한 어종 중 하나로 이 싸기 때문에 한번 출항할 때 많은 양을 잡아와야 하는데, 선도가 중요한 수산물에서 판매처를 미리 정해놓지 안되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요즘 구경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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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어는 회로 먹을 수 있지만 죽게 되면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구워서 먹어도 그 고소함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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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먹는 것이지만 매년 새롭게 보이는 것은 어떤 맛인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기 때문이 아닐까. 매일매일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하지만 제철과일, 제철 농산물, 제철 해산물이 때론 그 선택을 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제철은 사람이 철이 들기에 좋은 때다. 때가 오면 그렇게 맞춰서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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