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모습이 있는 선창 포구
포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이제 그 명맥만을 있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수산물시장이라고 보기에는 작은 공간이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지금은 바다를 메우는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없지만 20세기에는 지형이 바뀔 만큼은 많은 사업들이 있었는데 화성의 선창 포구가 자리한 곳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선창 포구에 자리한 수산물시장은 정말 오래 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조용한 어촌마을에 자리한 화성 바다의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고기잡이 통통배가 드나들던 포구는 2020년 화옹방조제가 건설되며 어항의 역할을 다하게 되었다.
후산물시장의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대부분의 건물이 가건물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선창 포구가 자리한 어촌마을 주곡리는 한때 20여 척의 배가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고 살며 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던 곳이었다.
주변을 돌아봐도 옛날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지만 싱싱한 해산물을 볼 수가 있다. 선창 포구 어시장은 아직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각종 젓갈, 대하, 꽃게, 제철 해산물 등을 싱싱하고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돌아보다 보니 젓갈을 파는 곳도 있다. 선창 포구에는 먹거리가 지천이었고 통통배, 어촌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고깃배가 들어오는 조금을 전후해서는 어부들 씀씀이도 넉넉했을 것이다.
주꾸미를 이렇게 큰 대야에 많이 담아놓은 것도 오래간만에 본다. 대도시나 바다와 접해 있는 수산물시장에서 보기 힘든 풍경들이다. 말 그대로 옛날 옛적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나와서 해산물을 파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이곳의 옛날모습과 겹쳐질정도로 많은 편이다.
아카이브라는 것은 정부나 관공서, 기타 조직체의 공문서와 사문서를 소장·보관하는 문서국 또는 기록보관소를 의미하지만 지금은 기억의 아카이브라고 하면 사라져 가는 옛날의 기록이나 흔적을 살펴보는 데에도 사용이 된다.
화성의 바다는 지형에 따라 육지의 깊은 곳까지 물이 들어가기도 했었다. 바다는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식탁에 많은 음식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화성 선창 포구에서의 아련한 추억과 일상이 있었던 그날을 생각하며 당신의 화성을 기록하는 것은 다른 아카이브의 모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