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민들이 계속 거주할 수 있는 도시환경개선
도시계획을 공부하면 법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택지개발촉진법이나 재개발 도시정비법 같은 것을 보게 되는데 아무리 행정적으로 도시계획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목적도 다르고 그 공간이 2~3년만 지나도 다른 모습으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규모로 재개발을 했을 때 현지 거주인들이 다시 거주하게 될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경제적 약자들은 좋은 거주환경을 가진 곳에서 살지 못하고 밀려나기 때문이다.
서산시의 중심이라고 하면 동문동이다. 흔히 말해서 시내라고 불리는 곳이 동문동이다. '2023년 동문동 도시재생대학'은 지역주민 등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월 11일부터 3월 29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시행되고 있었다.
동문동에는 도시재생과 관련된 공간이나 서산시농촌협약지원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동문동 도시재생대학은 동문동 도시재생사업의 이해, 주민화합 갈등관리, 지역 자원 연계 특화상품개발 기획, 축제 기획 과정 등 선진지 견학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한다.
도시재생은 기존의 도시구조는 그대로 살린 채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각자 이해관계가 있어서 그걸 문제없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문동골목을 걷다 보니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자리한 건물이 보였다. 이곳에는 서산청년마당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를 지향하는 곳은 많이 보았지만 이제는 청년친화도시를 지향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서산시는 청년친화도시를 지향하며 단순한 주거·일자리 위주의 기존 청년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청년의 참여 확대와 수요 맞춤형 지원을 위해 청년친화도시 조성계획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사람의 시선은 높은 곳을 바라보기보다는 보통 자신의 시야에서 7~8미터 정도만 바라보며 걷게 된다. 골목길을 활성화하려면 2~3층정도의 건물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전국의 유명한 골목길중에 고층빌딩이 즐비한 곳은 한 곳도 없다. 고층빌딩은 그 자체로 부지면적이 크기 때문에 낮은 층은 거의 변화가 없이 일관성이 있다. 걸으면서 보는 재미가 없다는 의미다.
남녀가 데이트하면서 걸을 때 신사동이나 홍대를 걸을망정 테헤란로를 걷자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테헤란로는 이동해서 빨리 지나쳐야 되는 곳이다.
요즘에는 작은 도서관들도 특화되어 가고 있다. 동문동에도 도란도란 둥지 마을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서산시 동문동에는 비교적 오래된 건물들도 남아 있다. 처음에 지었을 때의 목적과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들도 있다.
여성이나 청년들에게 친화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의 비중을 늘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인계층은 소비를 자연스럽게 줄일 수밖에 없다. 소득이 없는데 소비를 늘린다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인구가 많은 곳은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도시재생이라던가 도시환경개선 등을 생각해 보면 결국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산과 소비를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도시 재개발사업지구등으로 지정이 되면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아무도 그곳에 투자를 하지 않고 살고 있는 환경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10년만 지나면 그곳은 모두가 거주하기 싫은 곳이 되어버린다. 미래를 생각하고 함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함께 잘살기 위한 지향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