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그리다.

5월 대전 예술가의 집 전시전에서 만난 사람

모든 도형은 유클리드 기하학에 의해서 숫자로 표현될 수가 있다. 명확히 존재하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해서 확실하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점에 의해 모든 것은 표현이 된다. 두 점이 이었진 선과 선이 꺾여서 만나는 직각등으로 이루어진 도형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면 모든 세상이 숫자로 이루어진 것으로 표현이 되는데 세상은 그렇게 숫자로 나타낼 수 있지만 사람은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의 형태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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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가의 집이라는 공간에서는 5월을 맞이하여 전시전 3개를 열고 있었다. 그중에 한 전시공간을 들어가 본다. 5월 초 대전예술가의 집 전시는 세 개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리다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문순천 씨의 전시전과 제25회 대전광역시 미술 교습소 교사 작품전, 제7회 공감채사진동우회 사진전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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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전시전을 소개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지만 이 글 역시 컴퓨터가 숫자로 받아들이는 것을 사람이 가로 읽어서 생각할 수 있도록 문자라는 일종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역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안료를 사용하여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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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느낌이다. 수채화도 아니고 유화도 아니지만 파스텔의 색채가 평온하게 그려진다. 전시전을 열고 있는 문순천 씨는 책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날도 책방에 입고된 책의 저자와의 만남이 있다면서 사진을 요청하셔서 같이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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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린 그림의 주요 소재는 자연과 소녀, 꽃이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평온해질 때가 있다. 글과 그림의 공통점이라면 어떻게 그려야 할지에 대해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좋은 글과 아름다운 그림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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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나마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는지 생각해 보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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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랑과 평온을 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꽃잎이 날리는 것을 표현한 섬세한 묘사력과 채색 기법 특유의 화사하면서도 담백한 색채와 어우러져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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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감상하면 좋을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나무와 황금색으로 익은 들판, 내려오는 물줄기의 역동성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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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기다리던 작가분이 와서 그림을 설명하면서 같이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필자가 올해 출간할 것이라고 하는 책에 대해 설명하자 나오면 바로 입고한다면서 연락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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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점으로 표현되고 그것은 다시 숫자로 표현이 될 수 있지만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감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챗GPT와 다르기 때문이다. 챗GPT와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세상을 읽고 받아들이는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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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으신 분이라면 바로 옆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대전광역시 미술 교습소 교사 작품전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도 다른 색채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미술 교습소에서 그림을 가르치며 일하시는 교사분들의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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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전시전을 열고 있는 그리다 책방의 문순천 씨와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그리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그림처럼 명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지만 세상의 한계가 없는 다양한 것들을 그려서 전달한다. 전시전의 그림을 보면서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글로 만들어질 수 있는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오늘 조금은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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