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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을 탐하다.

서산의 가로림만에서 주는 다양한 선물 같은 풍경

서쪽에서 해가 떠오를 일은 없지만 가끔씩은 서쪽에서 해가 뜨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동해는 해가 떠오르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서해의 경우는 낙조에 대해 많이 언급한다. 그렇지만 충청남도의 서산이라는 도시는 해가 떠오르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넓고 길고 긴 백사장이 있는 인증된 해수욕장이 없지만 갯벌만큼은 어떤 지역보다 더 많이 자리하고 있는 서산이라는 곳은 그만큼 먹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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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청의 담당 공무원들과 서산의 가로림만이 자리한 곳을 찾아가 보았다. 이 데크광장은 전에는 없었는데 새롭게 조성이 되어 있었다. 몸을 쓰는 업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은 운동을 하는 사람처럼 이쁜 모양의 근육질이 되지 않는다. 사람의 뇌는 신기하게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을 이미 알고 있기에 노동은 운동이 아니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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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타인 베를린이 언급했던 유한계급론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아무 목적 없이 무언가를 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즉 생산적이든 생산적이지 않든 의미가 있던 의미가 없든 간에 그 모든 것을 인식하지 않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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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들은 가로림만이 가진 가치라던가 국가정원의 의미에 대해 보통 생각하지는 않는다. 바다에서 무엇이 나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나 환경변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때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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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이곳은 서산의 가로림만중 중앙마을이 위치한 곳이다. 전남의 무안낙지도 유명하지만 서산의 뻘낙지도 유명하다. 아직 갯벌에서 낙지를 잡아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 체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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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이곳을 돌아보며 잠시 이곳을 방문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아 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는 가로림만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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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곳에 오면 반기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바다에서 자란 모양인지 표정이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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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는 소팔초어(小八梢魚), 장어(章魚)라고도 부른다. 민물장어나 바닷장어와 다른 의미의 장어이지만 장어를 사용하여 음식점 이름을 만들어도 좀 색다를 듯하다. 한국·중국·일본의 연해에 분포하며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진흙 속에 숨어서 사는 낙지는 둥근 주머니 같은 몸통 안에 각종 장기가 들어 있고, 몸통과 팔 사이의 머리에 뇌와 한 쌍의 눈, 입처럼 보이는 깔때기가 위치하고 있다.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듯이 이곳에서는 모두 때에 맞게 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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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가로림만에 진심인 서산시의 담당 공무원이다. 이 해역은 낙지 산란기에 맞춰 매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낙지의 포획이 전면 금지되어 있어, 이식된 낙지의 산란으로 가로림만 해역의 낙지자원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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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에는 수산공단 서해본부는 서산시와 올해 4월 낙지의 자원량 증대를 위하여 가로림만 해역에 교접낙지* 9,687마리를 이식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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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한국경제가 성장하던 20세기까지는 바다를 메워서 무언가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경제규모가 커지고 선진국에 들어서면서 생태를 파괴하고 훼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갯벌을 복원, 보전하고 이를 활용하는 쪽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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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역주민의 전통적인 생산방식(어업과 농업)도 유지하고, 여기에 더하여 관광서비스라는 새로운 산업도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5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이 부근 마을에서는 국가해양정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기원과 가로림만 갯벌 해양생태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진행한 가로림픽도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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