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뻗은 여행질주를 할 수 있는 새만금의 매력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같이 가는 사람에게 비중을 두는 사람도 있고 어딜 가느냐에 비중을 둘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상관없이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가치를 두는 사람도 있지만 계절마다 다르고 때론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전라북도의 최대 사업이며 앞으로도 이런 사업이 추진이 될 수 있을까. 새만금은 그 정도로 전라북도에 큰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대표적인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새만금방조제가 끊어지지 않고 개통되었을 때 처음 새만금을 와본 적이 있는데 지평선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를 느끼게 해 준 곳이다. 곳곳에 색다른 콘셉트의 휴게소가 만들어져 있어서 바다를 보고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만금(새萬金)이라는 이름은 김제·만경(金堤·萬頃) 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에서 예부터 金堤·萬頃평야를 ‘金萬평야'로 일컬어 왔었던 것을 확대한 것이다. 금만평야를 바꾸어 만금으로 바꾸고 앞에 새롭다는 뜻의 새를 붙였다.
새만금 자체의 면적을 보면 공유수면의 401㎢(토지 283㎢, 담수호 118㎢)가 육지로 바뀌었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된 구역의 조성된 면적만을 보면 세종특별자치시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6월은 초여름이다. 초여름에 갈만한 곳으로 새만금을 추천해 본다. 초기보다 기반시설도 많이 갖추어두고 있으며 새만금 남북도로 개통에 맞춰서 6월 17일 새만금청 앞 남북도로에서 진행되며, 오는 7월 완전히 개통되는 새만금 남북도로를 비롯한 동서도로에서 자전거‧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고 한다. 지인이 자전거대회를 나가기를 추천했으나 생각보다 남다른 경쟁의식으로 인해 페이스를 넘어선 질주를 할까 봐 신청하지 못했다.
새만금방조제를 열심히 달리고 난 후에 배가 고파졌다. 부안 하면 빠질 수가 없는 것이 백합죽 아닌가. 이곳까지 와서 백합죽과 다양한 먹거리를 빼놓고 지나갈 수는 없다.
백합은 그 자체만 넣고 끓여도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좋다. 보통 5~6년 산 백합이 가장 맛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리 질기지 않고 속껍질은 더욱 순백하면서 우아한 모습이 꼭 백합꽃을 보는 느낌을 들게 한다. 조개의 황제가 전복이라면 백합은 본초강목에도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는 조개의 여왕이다. 이왕이면 여왕쪽이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왜일까. 백합죽에는 한 점 한 점의 하얀 조갯살이 스며들어 있다.
새만금 하면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 소금이다. 원래 부안지역은 질 좋은 소금을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곳이다. 소금이 꽃이 되는 곳이 있다면 바로 부안이다. 초채염제는 염전에서 그 해의 첫 소금을 채취하는 날로 염부(鹽夫)의 안녕과 소금생산의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제례가 지난 5월에 열렸다.
요즘에 부안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새만금의 풍광도 즐기고 채석강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보기 위해 여념이 없다.
바다를 보았다면 내륙에 있는 절경도 만나볼 수 있다. 부안에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는데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부안호를 품고 있는 곳이다. 23년에 개관예정인 국립새만금 간척박물관을 지나쳐서 새만금로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다양한 풍광을 만들어내는 부안호의 속살을 만나볼 수 있다.
새만금은 많은 자원을 가진 곳이다. 최근에는 새만금 농업생명용지에 국립새만금 수목원 기공식을 했는데 해안과 간척지 식물자원에 특화된 해안형 수목원으로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세종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어 4번째로 국가가 조성·운영한다. 6월 본격적인 휴가철이 오기 전에 가볍지만 즐겁게 여행을 하고 싶다면 새만금이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