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을 바다를 보기 위해 돌아보며 마무리한 5월
호모 사피엔스가 되기 이전에 인간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 채식으로 살아갔던 인간이라는 존재는 몸에서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 위해 육식을 시작했다. 인간의 이는 질긴 식물을 먹기에 적당하게 만들어져 있었으나 점점 육지의 고기와 바다에서 나오는 생선을 섭취하면서 진화를 했다. 사람이 먹는 식재료 중에 바다에서 나오는 식재료가 절대적인 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바다에서 나오는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회와 같은 날생선을 먹지 않더라도 우리의 식탁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서산은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로 가는 길목에는 송곡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송곡서원이 있는 곳에는 멋들어진 향나무 두 그루가 있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송곡서원의 사우에는 서편에서부터 정신보·정인경·유방택·윤황·유백유·유박순·유윤·김적·김위재의 순으로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송곡서원에 모셔진 정신보(鄭臣保)는 송(宋)의 원외랑(員外郞)으로 송이 망하자 바다로 떠내려와 서산(瑞山)에서 살았는데 이로 인해 서산을 기반으로 하는 서산 정 씨가 탄생하였다. 그의 맏아들 양렬공 정인경이 고려에 많은 공을 세워 서산군에 봉해졌다.
송곡서원의 바로 옆에는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5월이 끝나고 6월이 시작되면 이곳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 일대에서 지역 출신의 천문학자인 류방택 선생을 주제로 '제15회 류방택 별 축제'를 다음 달 3일 연다. 식전 공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에어 로켓 발사대회, 천문우주과학 미술 실기대회, 'OX 퀴즈' 대회, 천체 망원경 관측, 첨성대 모형 만들기, 인간 토성 고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간월도까지 가지 않아도 작은 소공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서산의 바다를 볼 수가 있다. 저 아래쪽의 완도에 가면 장보고와 관련한 역사적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한 것은 장보고(張保皐)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3면이 바다로서 해양국가로 성장할 무한한 잠재성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적극 홍보하여 국민의 해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비가 내려서 날이 흐릴 때가 많은 편이다. 충청남도에서는 주기적으로 바다의 쓰레기를 수집해서 처리하는 배를 운영하고 있다. 바다에는 어민들이 사용했던 폐그물들이 그대로 놓여 있어서 우리의 식탁에 오르지도 않는 물고기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바다의 물은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힘들 만큼 많은 양이지만 그 물이 언제까지나 모든 것을 정화해 줄 수는 없다고 한다.
서산의 앞바다는 썰물 때라서 물이 많이 빠져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만 바다의 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5.22일, 영국은 6.8일로 각기 역사적으로 바다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날을 바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서산에서 물회를 내놓는 집을 찾아보았다. 물회는 아직까지는 가장 쉽게 바다의 맛을 맛보기에 쉬운 음식 중 하나다. 막 잡아 올린 것 같은 싱싱함과 적당하게 어우러진 양념과 야채를 뒤섞어서 먹는다.
주로 동해나 남해에서는 흔한 음식이며 조업을 하는 어부들이 어선에서 먹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대중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는 여름 향토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우리의 식습관은 환경에 따라 변화를 하게 된다. 지금처럼 익숙하게 먹는 음식들이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바다가 가장 소중한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