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관 탐방로가 조성이 되고 있는 서산의 간월도
모든 동물의 뇌는 변화를 원한다고 한다. 한 곳에서 그냥 살게 되면 뇌가 필요가 없다. 적응을 위한 변화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식물에는 뇌가 없고 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역시 없다. 그렇지만 이동을 하는 모든 동물들은 그 필요에 따라 뇌가 존재하며 그 크기도 달라진다. 이동을 위해 뇌가 필요했던 생물도 정착해서 살아가게 되면 뇌가 사라지기도 한다.
변화가 있을까 싶어 매번 가던 곳도 내려가보기도 하고 주변공간을 살펴보기도 한다. 이곳은 간월도라는 섬으로 가기 전에 조성되어 있는 간월도 쉼터라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날에도 여러 명이 이곳에 차박을 하면서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올해 간월도의 6월은 조금은 특별하다. 해양수산부는 6월 등대로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간월도항 방파제 등대'를 선정했는데 간월도항 방파제등대는 2019년 6월에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우리 머릿속의 뇌는 변화를 하면서 불을 밝힌다고 한다. 즉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발달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물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빠지고 빠지면 다시 채워지는 서산의 갯벌이다. 간월도 부근의 갯벌 체험은 첫째, 셋째 주 토·일요일 간월도 바지락 체험어장에서 진행되며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운영한다.
해수부는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해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니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해가 저 너머로 넘어가면서 간월도 부근의 풍경을 바꾸어가고 있다. 보는 풍경이나 주변의 변화가 없으면 뇌는 스스로 점차 활동울 줄이고 축소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이나 관점이 안생기게 된다.
저 멀리 하늘의 색깔이 다채롭게 바뀌어가는 간월도에 달라진 풍경이 있을까란 기대감을 가지고 간월도로 다시 가본다.
간월도까지 가보니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1327∼1405년)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에 해양경관 탐방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사업은 마을 단위 소규모 관광지를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간월도리에 공동급식센터와 독살 체험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마치 공룡의 빼대 모습을 닮은 탐방로의 공사가 한참 진행 중에 있다. 작년 9월에 착공하여 올해 여름이면 준공되어 탐방로를 걸어볼 수 있을 듯하다.
달빛 속에 안긴 간월도를 보면서 무학대사는 도를 깨쳤다고 한다. 필자는 해가 저물어가면서 비추어지는 붉은색의 항연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 불타던 노을이 금방 사라질 것 같이 보이는 무렵 달빛 속에 어린 간월도의 풍정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면 부럼을 깨먹는 것이 아니라 부녀자들이 소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면서 어리굴젓을 위한 제를 올렸다. 굴풍년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바람이었다. 바다의 물결 따라 달빛 따라 모여들었던 서해의 맛 간월도의 바다에 길이 놓여 사람들이 조금은 더 바다가까이로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