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주제로 열리는 진천 생거판화미술관의 전시전
생명은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움직이게 된다. 어울린다는 관점은 대상에 따라 다르니 인간의 기준으로 본다면 어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성이란 배열의 예술로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관한 문제는 다양한 요소가 개입이 될 수 있다. 화가나 작가는 보이는 것은 재현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은 관념적인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생명을 주제로 한다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진천군의 생거진천판화미술관은 주기적으로 열리는 전시전이 있어서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올해 여름에 열리는 전시전은 '자라나고 움직이고 어울리다' 전시전이다.
이번 기획전은 김미향, 남궁산, 윤여걸, 허문정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명을 느끼고 표현한 판화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예술가는 단순히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개념을 실현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두면서 어떤 주제를 펼쳐나가는 것이 예술가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판화가 김미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바람을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꽃잎 등을 한지 캐스팅 기법으로 가시화하고 있다고 한다.
작품 자체 완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관람객이 감상을 통해 작품과 전시 장소를 통합적으로 느끼며 소통하는 것이 예술전시전의 매력이다. 진천군 생거판화미술관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전문예술인들이 기존 형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형식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리고 예술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곳에 그려진 작품들은 모두 생명이 주제다.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이나 자연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로 이어지고 생명을 가지게 되는 것이 때론 신기하기까지 하다.
작품을 감상할 때 제목을 잘 살펴보는 것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제목의 대부분은 작가가 직접 붙이는 경우가 많다. 예술가들은 비구상적인 회화에 연상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제목을 붙이기도 하며 일부러 마음을 사로잡고 동요시키는 즐겁고 자극적인 제목을 지어 붙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전에 참여한 남궁산은 90년대 이후로 일관되게 ‘생명’을 주제로 생명 연작 판화에 몰두해 자연과 계절, 인간의 ‘生’을 따뜻한 정서로 담았으며 윤여걸은 ‘갈라파고스’라는 작품으로 작가의 실제 삶을 기록하고 실존적 사유와 생명성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고 있다. 허문정은 일상에서 만나고 변화하는 주변의 자연, 생명을 다양한 판종을 혼합해 표현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군민들에게 다양한 판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관람객이 전국 최초의 현대판화 전문미술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시전에서는 일상, 실제 삶, 생명, 바람등을 가시화하여 표현한 작품등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