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빈의 매일의 가장 가운데 (The Middle of a Day)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모든 것에 완성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이다. 글, 그림, 음악등 모든 것에 완성이라는 것은 사실 없다. 그 어떠한 예술가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작품에 완성이라는 말을 쉽게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평생을 머무를 수 없기에 때론 적당한 자신과의 타협을 해가면서 나아가는 것뿐이다. 과연 매일의 가장 가운데에는 무엇이 있을까. 거울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었을 때 거울은 권력의 상징물처럼 사용되기도 했었다.
2023년이 벌써 2/3가 지나가고 있다. 가을의 초입에서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으로 강수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전시전의 제목은 매일의 가장 가운데 The middle of a day다. 많은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지만 어떤 전시는 관찰할 때는 완결되어 보이는 기획과 작품도 볼 수가 있었다.
이곳의 모든 작품들은 거울을 가지고 만들어져 있다. 2년여간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 현실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한다. 거울은 거의 정확하게 어떤 사물 혹은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가 않다. 거울에 비추어진 모습은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허상 같은 진짜이기도 하다. 그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 그렇게 드러난다.
이 공간에 들어서서 보면 거울을 보는 시각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시간이 변화하듯이 무언가는 계속 변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변화하면서 변화해서 무엇을 만들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삶이 항상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한다.
무용가처럼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행위예술처럼 보이기도 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것처럼 어떤 시점에서 정확하게 가운데라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옆으로 가면 가운데가 주변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그저 변화하는 상태를 특정한 물질로 계속해서 기록하여 궁극적인 최종작품보다는 변화 그 자체를 작품으로 선보였다고 한다.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유리를 이용한 거울을 12세기에 이르러야 드디어 등장했다. 유리 가공법은 꽤나 어렵고 복잡한 편이었다. 거울에 비친 상은 앞뒤가 바뀐 것이지 좌우가 바뀐 것은 아니다. 거울은 전후 반전 때문에 카메라나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자기 실제 모습 그대로라고는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매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매일 바뀌며 그것이 생체학적으로 변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스타 트렉 시리즈에서는 거울 우주라는 것이 등장한다. 거울처럼 모습은 같지만 성격과 행동만 반대인 우주이다.
매일의 가장 가운데는 오전 12시일까. 시간이 계속 지나가면 가장 가운데는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다. 지나간 시간을 두고 가운데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계속 시간을 쪼개면서 가운데를 설정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가장 자신다운 것은 무엇인가. 거짓됨을 가지고 사람을 속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채워나가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자기 자신이 되면 밀려오는 파도에서 빠져나가는 썰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거울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매일매일의 일상의 가운데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거울의 배신감을 통해 사람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 보며 영원히 머무르지 않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돌아본다.
2023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
매일의 가장 가운데 The middle of a day
강수빈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