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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걸 크러쉬 샤를리즈 테론

카 액션 영화의 기본이자 정석으로 자리 잡은 영화 분노의 질주가 벌서 8번째 버전을 맞이했다. 기본 멤버들을 비롯하여 샤를리즈 테론과 제이슨 스타뎀, 헬렌 미렌까지 합류하면서 더 익스트림에 걸맞은 영화의 완성도를 그려냈다. 샤를리즈 테론이 악역으로 등장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이 모든 멤버들을 긴장시킬만한 최고의 걸 크러쉬로 등장하면서 이들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분노의 질주는 쿠바 하바나에서의 질주로 시작하는데 얼마 전 국교를 다시 오픈한 미국과 쿠바와의 관계 때문인지 몰라도 쿠바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쿠바의 아름다운 해변도로가 있는 하바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질주 장면은 기존 머슬카를 끌던 도미닉이 핸디캡을 딛고 화끈하게 이기는 장면이 환상처럼 그려진다. 중요한 교훈 하나는 돈은 잃어도 사람은 남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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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들의 보여주는 액션이나 미션 클리어는 불가능하다. 가능하지 않은 일을 매우 익스 트림하게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관객들은 쾌감을 느낀다. 갑작스러운 도미닉의 배신으로 인해 EMP를 빼앗겨버린 루크는 반갑지 않은 전작의 악역인 데카드 쇼와 만나게 된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했던가. 이들 둘의 캐미가 생각 외로 재미있다. 남자 특유 허세의 말싸움으로 시작해 미스터 노바디가 짜 놓은 함정에 빠져 결국 둘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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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최근에 출시된 차량의 경우만 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 로컬 제어가 가능한 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분노의 질주에서 보여주는 좀비 차량 액션신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한지는 기술적으로 생각해봐야 하지만 엄청난 차량의 홍수가 뉴욕 한 복판을 휩쓰는 장면은 가히 대단했다. 악역 사이퍼는 전 세계가 공히 인정한 최고의 해커로 엄청난 장비와 돈으로 전 세계를 누비면서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가져온다. 사이퍼는 6편과 7편의 배후였다는 설정으로 등장하는데 강력한 형제를 뒤에서 조종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카리스마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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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인 사이퍼 역할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은 그 눈빛부터가 세상과 일상사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데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움을 시종일관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도미닉과 사이퍼의 대결은 가장 뜨거운 불과 가장 차가운 얼음의 대결처럼 보일 정도였다. 가족이라는 것이나 친구라는 의미가 전혀 없는 그녀와 가족이라면 자신의 목숨이라도 걸 것처럼 뛰는 남자의 대결구도가 이 영화의 중요한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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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와 북극에서 촬영한 빙판 위의 질주 장면이 분노의 질주 마지막 장면을 마무리 짓는다. 잠수함까지 등장하면서 더 이상 강렬해지기가 힘들것이라는 다짐이라도 하듯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분노의 질주는 상당히 강렬한 영화이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더 강해지고 화려한 액션이 스크린을 채우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그렇지만 관객들의 욕심이 거기에 머물겠는가. 무언가 더 바라는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스토리가 있었다면.. 하는.. 머 그런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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