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만 가면 가볍게 이 정도는 써주어야 되지 않을까.
날이 좋다. 어딘가로 떠나기에 좋은 날이다. 홍성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야트막한 야산에 봄에 올라오기 시작하는 키 낮은 풀들이 자라고 있고 드넓은 초지에서 한가로이 뛰놀지는 않지만 풀을 뜯고 있는 풍경도 볼 수가 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양 많은 알곡과 볏짚을 골고루 섞어 먹어 연하고 마블링이 섬세한 홍성한우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홍주읍성과 홍주아문, 안회당 등이 모여 있어 가볍게 걸으며 홍성군의 역사를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 홍성군청이다. 홍성군청 뒤에 있는 한옥은 옛날 홍성 지역을 다스린 관료가 근무한 안회당이며 이 건물과 마주한 자리에는 작은 연못에 정자가 있는데 홍주목사가 업무를 보다 잠시 쉬었다는 여하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머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것이다. 지금도 날이 좋을 때는 홍성군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이 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여하정을 둘러싸고 있는 홍성 홍주읍성은 내포의 중심인 홍주의 정치와 행정이 이루어지던 곳을 둘러쌓은 전형적인 조선 시대 읍성이다. 성의 둘레에 대한 기록과 함께 여름과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록수 덕분인지 몰라도 이곳은 항상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잔디밭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은 곳이다.
홍성군청의 주아문의 건너편으로 오면 이제 개관을 예정하고 있는 홍주천년양반마을 전통양반문화체험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홍주천년 양반마을 조성사업은 홍성읍 오관리 4천195㎡ 부지에 전통양반문화체험공간과 전통양반생활체험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과거시험, 양반 의복체험, 장신구 제작과 서예·회화 체험 등 양반의 일상생활을 체험할 수도 있으며 홍성만의 특색 있는 향토 음식과 특산품을 활용한 요리를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홍성의 로컬푸드를 파는 곳에 들어가서 홍성 한우를 구매했다. 맛있는 녀석들이라는 방송에서 음식점에서 60만 원어치 홍성 한우를 먹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가볍다. 로컬푸드를 파는 매장에서 먹을만한 홍성 한우를 구입하면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20만 원은 금방 지출된다.
멀지 않은 곳에 로컬푸드 매장에 들러서 홍성한우를 구입해 본다. 홍성한우가 맛있는 이유는 홍성지역엔 온천수가 나는데 맑고 좋은 물을 먹고 자란 소의 육질이 부드럽기 때문이며 홍성군의 구릉지역은 소를 방목하기에 더없이 좋기에 더 맛이 좋다고 한다.
홍성에는 홍성 우시장과 광천 우시장이 5일에 한 번씩 장이 열린다. 소 한 마리에 500g 정도 나오는 안창살, 토시살, 살치살과 약 800g 정도 나오는 치마살, 제비추리, 부챗살 등은 가격대가 있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한국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몇 점씩만 올려서 구워먹는 것이 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이기도 하다. 황소보단 거세우가, 거세우보단 암소의 육질이 고소하며 맛이 좋다.
소고기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어린 시절 그렇게 자라나서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하기 전까지 소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당시 사장이 먹어보라고 주던 소고기는 이상한 고기였다. 모름지기 고기는 바싹 구워서 먹는 것 밖에 몰랐던 필자에게 피색이 완연한 소고기를 주던 사장을 어찌나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서 먹었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