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려 만들어진 보령의 생태가 살아있는 공간
지구상의 생물 중 유일하게 극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인간들뿐이라고 한다. 모래가 쌓여서 생태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곳은 보령의 소황사구라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소황사구의 끝까지는 내내 평탄한 길이어서 큰 힘 들이지 않고 유유자적 걸을 수 있다는 점도 소황사구 생태 환경길 만의 매력이다. 모래언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그 속에 생명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아주 조금씩 만들어진 곳이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 관리하는 보령 소황사구는 생태와 경관이 보전되어야 하는 공간에 머물러 본다. 생태를 변경하지 않고 사구의 보전 및 노랑부리백로, 매, 삵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2005년에 보전지역으로 지정을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검은 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보호대상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 소황사구는 전체 면적이 거의 훼손되지 않고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소황사구는 웅천읍 독산리 해안부터 소황리 해안까지 약 2.5km, 12만 1358㎡에 달한다. 생태계 보전지역의 경우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는 건축물의 신축이나 2배 이상의 증축, 토지의 형질 변경, 토사 채취나 동식물의 포획 행위가 제한된다.
조류와 파랑 등에 의하여 갯벌 및 해빈지역에 쌓인 해양퇴적물이 내륙 쪽으로 이동하면서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이 되는데 그냥 모래언덕처럼 보이는 해안사구는 습지, 갯벌, 해빈, 배후산지 등과 함께 해안지형을 형성한다.
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사막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사구의 모래입자는 지름 1㎜를 넘지 않으며, 약 35。 의 안식각을 유지한다. 기다란 모래언덕이 만들어진 곳은 보통 탁월풍의 방향과 나란히 형성된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검은 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보호대상해양생물이 살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표범장지뱀, 삵 등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바다가 탁 트인 곳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는 알고는 있지만 보통 야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은 동시에 존재하며 때론 동시에 사라지기도 한다. 이곳을 걸어간 시간이나 떠나고 나서 소황사구에서 걸었던 것을 생각하는 것은 사진이나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사람의 시간은 육체적 감각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고 한다. 항상 지금이 중요한 이유다.
소황사구는 여러번 방문해 본 곳이어서 그런지 가벼우면서도 포근한 곳이다. 무언가 존재한다는 것은 변화가 불가능한 어떤 대상이 아니다. 항상 변하면서 전체적인 발전의 자그마한 일부분으로 인식된다. 어딘가를 방문하면서 글로 남길 수 있다는 자체가 때론 즐거움이 된다. 자신의 길을 생각하면서 조용하게 걸어보고 싶다면 보령 소황사 구를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