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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9. 2017

베트남 음식

맛집 찾아 삼만리

삼만리 하면 꼭 엄마를 찾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의 영향의 지대하지만 필자의 경우 맛집 찾아 삼만리를 하는 것은 마다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머니는 가까운 곳에 살기에 탄생의 비밀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찾아서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다. 베트남 붕타우에 가서 인터넷을 찾지 않고 그 뜨거운 햇살을 견뎌가면서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아 돌아다녀봤다. 


한 시간 정도를 헤매게 다녔을까. 베트남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 쌀을 이용한 반죽에 해산물이 얹어 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들어갔다. 쫀득함과 해산물과 특이한 소스가 맛이 좋은 곳이다. 

뜨거운 햇살 속에서 돌아다녔기 때문일까. 살짝 정신이 반쯤 나간상태에서 호텔이 아니고는 무료로 차나 물을 주지 않는 베트남 음식점에서 물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옆면에 베트남어와 영어로 이것이 소스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컵에다가 따라서 마셔버렸다. 제기랄 이건 소스였다. 이 기분은 바다에서 목이 말라 바닷물을 먹는 그런 느낌과 유사하지 않을까. 

아무튼 화장실로 달려가서 뱉었지만 입안이 여전히 텁텁하다. 이제 베트남식 상추와 같이 넣어서 먹는 재료가 먼저 나왔다. 

이런 음식점 분위기가 너무 좋다. 시원하기도 하지만 정겹게 보이는 벽돌식 인테리어에 입구로 들어가는 아치형 인테리어가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정겹다. 

이건 그래도 향이 강한 베트남에서 가장 향이 없는 상추와 비슷한 것으로 아마도 식물학적인 4가지 변종중 하나일 듯하다. 보통 우리가 먹는 상추는 줄기 상추, 잎상추, 배추 상추, 결구상추다. 상추가 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락 투카 스카리올라로 베트남에서 라이스페이퍼를 음식에 곁들여 먹는데 상추가 많이 사용된다. 

오래되어 보이는 사진이다. 아마 이 음식점의 역사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누가 찍었는지 아래에 쓰여 있는 것 같은데 뭐 그렇게 대단한 사진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베트남에서 3 같은 대중적인 맥주가 있는 반면에 Tiger맥주는 고급 맥주 쪽에 속한다. 한국에서 하이트나 카스 같은 맥주와 하이네켄을 연상하면 좋다. 더운 나라에서는 대부분 얼음을 넣어서 맥주를 마신다. 맥주를 마시고 나서야 아까 그 찝찝한 기분이 사라졌다. 

쌀 반죽 기반에 새우가 얹어져 있고 쪽파가 얹어진 이 음식은 베트남에서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어볼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다. 

아까 그 소스는 이 야채를 담가서 먹는데 필요하다. 살짝 텁텁할 수 있는 요리를 이 야채가 들어감으로써 입안에 청량감을 준다. 

이렇게 싸서 먹으면 그만이다.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맛부터 소스가 적당하게 배어 있어서 맛이 좋다. 삼겹살을 싸서 먹는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가리비의 살이 들어가 있는 다른 요리도 주문했다. 세 접시뿐이 안되지만 이 맛도 독특하다. 베트남의 음식 중 유명한 것은 쌀국수를 의미하는 포지만 쌀가루로 만들어 라이스페이퍼로 잘 알려진 반짱이다. 음식은 사람들의 삶을 이어주는 끈이기도 하지만 추억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그래서 힘들 때 맛보았던 음식을 잊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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