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홍주읍성 일원에서 열린 2024 홍성 역사 인물축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을 알고 싶은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접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홍성에는 여러 인물이 태어났고 사라졌지만 지금까지 기억되는 인물들이 있어 매년 역사 인물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춤판으로 세상에 알려진 한성준 선생의 탄생 120주년과 자신만의 색채로 그림을 그린 고암 이응노 화백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한성준 150주년 춤판, 이응노 120년 그림판'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 문화재청장이자 미술사학자인 유홍준 교수가 '유홍준 교수가 들려주는 한성준&이응노 이야기'강연을 진행되는데 5월 5일 오후 2시 30분 주무대에서 한성준과 이응노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생동감 있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낮에는 더위가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올라간 것이 느껴진다. 한성준 선생을 주제로 소리북 우리 장단, 줄타기, 학춤, 승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응노 화백을 주제로 문자추상 펄러비즈, 작품 탁본, 이응노 콜라주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릴 때부터 춤과 장단을 배운 한성준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운동가이다. 8살 때부터 줄타기와 승무 명인이었던 외할아버지에게서 북과 춤을 배웠다. 그 후 전국을 유랑하며 공연하다가 35세에 상경했다고 한다. 1930년 조선음악무용연구회를 조직한 후 음악뿐만 아니라 무용도 가르치게 되었고, 이때부터 그동안 보고 배우고 춤추던 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무대화하였다.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홍성군등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5월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린이날과 맞닿아 있는 날이어서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과 프로그램도 준비를 해두었다. 홍주읍성 마술쇼라던가 버스킹, 물총놀이와 워터슬라이드, 에어바운스, 보물찾기 등 다양한 놀이들도 마련돼 있다.
곳곳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는데 동상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분장을 한채 멈추어 있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방문한 날에는 샌드아트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지웠다가 다시 그리는 것을 보니 마치 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춤이라는 것이 공중에 행해지는 것이지만 지나면 모두 사라진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형태를 기억하고 따라 하기도 한다.
이날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 중에 소방안전체험이 있었다. 지진체험부터 위기의 상황에서 밖으로 탈출하는 방법까지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진짜로 위기라는 것은 예고를 하고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수는 있다. 대부분의 사고가 후에 인재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 현장에서 있는 사람들은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홍북읍 중계리에서 태어난 이응노 화백은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하며 콜라주 기법과 자유로운 수묵담채 형상 작업, 문자 추상 등 작품을 남긴 현대미술의 거장이며 갈산면 출신인 한성준 선생은 한국 판소리계에서 명고수로 이름을 남겼으며, 무용가로도 큰 자취를 남겼다.
올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성준 선생과 이응노 화백이었다. 한 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남기고 한 명은 보이는 것을 남겼다. 보이는 것에서 형태를 보고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감동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