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춘장대, 마량항, 주꾸미

서천에는 벌써 봄이 찾아오기 시작했나 보구나.

요즘에도 그런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쓴 단어를 다른 사람에게 붙이고 그 사람은 그걸 모른 채 다른 사람에만 질문을 한 다음에 그 단어를 빠른 시간에 맞추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 있다. 그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험 혹은 지식수준, 센스등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게임이 재미가 있었다. 예를 들어 서천이라는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춘장대와 마량항을 누군가가 그걸 모른 채 붙어두었다고 할 때 어떤 질문을 하게 될까.

MG0A3530_новый размер.JPG

춘장대에 여름에도 수없이 방문해 보았지만 바닷물에는 빠져본 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실내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콘도 등에 조성되어 있는 수영장을 편리해서 그런 듯하다. 여름에 해변에서 즐겁게 노는 사람들을 보면 때론 부럽기도 하다.

MG0A3539_новый размер.JPG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으로 유명한 춘장대는 수영 좀 제대로 하려면 썰물 때는 한참을 걸어서 들어가서 몸을 담가야 겨우 목까지 올라오는 바다의 향기를 맡을 수가 있다. 지난번에는 지인과 함께 겨울에 이곳을 찾아왔는데 그 끝자락에 자리한 겨울바다를 보겠다고 가는 것을 보니 즐거워 보였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야외 영화관도 개최를 했었다. 올해도 영화관을 운영할지는 모르겠다.

MG0A3542_новый размер.JPG

춘장대에서 마량항까지는 그렇게 멀지가 않다. 동백꽃이 피는 곳이기에 동백정 마을이라고도 부르는 곳으로 마량진 그리고 동백정 마을과 아펜젤러 순국기념관의 이정표를 보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본다.

MG0A3555_новый размер.JPG

최근에 여러 행사에 참석을 하면서 가로 안에 넣을 문구를 적어서 보내달라고 하는 요청을 받았다. 마량항에 오니 "보석빛 노을에 물든 마량포구 나는( )"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가로 안에는 어떤 단어가 들어가면 좋을까. 각자 생각해 보기로 하자. 필자는 마음속에 그 단어를 생각해 두었다.

MG0A3560_новый размер.JPG

마량항에서 바다를 보면서 쉴 수 있는 흔들 그네가 자리하고 있다. 잔잔한 물결 속에 겨울바다의 다양한 먹거리들이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자연의 소리는 때론 솔직하면서도 간결하고 더없이 성실한 소리처럼 들린다. 무언가 조미료가 담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MG0A3563_новый размер.JPG

해가 중천에 떠 있다는 말에서 중천은 하늘의 한복판이라는 의미다. 하늘을 한복판을 무엇으로 잴 수가 있을까. 운세를 보 때 태양이 중천에 떠서 온 누리를 밝히는 형상은 하늘일이 애평성대를 뜻한다고 한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둔다는 말이 얼마나 좋은가.

MG0A3566_новый размер.JPG

바다로 길게 나있는 길을 걸으면서 이날의 먹거리로는 무엇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해 본다. 마량항에는 다양한 해산물을 팔고 있다.

MG0A3571_новый размер.JPG

조개도 좋지만 올해는 새조개가 너무 비싸서 아직은 맛을 보지 못했는데 봄이 가기 전에 맛볼 수 있을까. 새조개가 너무 비싼 나머지 주꾸미와 함께 메뉴를 내놓고 있다.

MG0A3585_новый размер.JPG

앞서 말한 게임에서 춘장대와 마량항의 공통점은 봄에 주꾸미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춘장대를 가도 마량항에 가도 봄의 전령사라는 주꾸미는 어디서나 볼 수가 있다. 주꾸미를 붙여놓고 필자에게 물어본다면 춘장대와 마량향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말랑말랑하지만 밥 같은 맛이 들어 있는 독특한 음식이라고 대답을 해줄 듯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통영의 핫플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