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구하지 않아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나 만화는 철학적인 것을 넘어서 괴기스러운 작품이 적지 않다. 상처 이야기(키즈모노 가타리)는 인간 아라라기 코요미가 원조 뱀파이어 하트 언더 블레이드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품은 한국에서「I 철혈 편」은 2016년 1월 8일에 공개되었으며 「II 열혈 편」에 이어 올해 5월「III 냉혈편」이 공개되었다. 3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가 된 키즈모노 가타리는 원치 않게 뱀파이어가 되었지만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남자 코요미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막강 뱀파이어 키스샷 아세롤라 오리온 하트 언더 블레이드는 3명의 강적과의 싸움에서 사지가 절단되는데 그녀는 아라라기 코요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그들과 싸워 사지를 찾아오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게 해준다고 말이다. 신장이 2미터를 넘는 거한이자 흡혈귀를 사냥하는 흡혈귀, 드라마 츠루기. 거대한 십자가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반흡혈귀(뱀파이어 하프), 에피소드. 그리고 흡혈귀 퇴치를 전문으로 하는 과묵한 인간, 기요틴 커터까지 이겨내고 그녀에게 돌아갔지만 그녀는 그를 구해줄 마음이 애초부터 없었다.
불로초를 얻기 위해 발버둥친 진시황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인간이 영생을 살고 싶다는 욕망은 태초부터 있어 왔다. 신선들이 몇 백년 살았느니 하는 전설속 이야기를 우리는 지어내고 그 이야기를 구전으로 이어왔다. 정말 영생을 살면 행복해질까. 지능을 가진 졵재가 지루해진 다는 것은 그 자체로 존재 의미가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녀의 사지를 구해왔지만 그러려면 키스샷을 죽여야 한다. 그녀 역시 영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를 이용했던 것이다.
웃음을 잃어버린 그녀
그녀가 보이는 웃음은 세상에 대한 비웃음 혹은 짦은 생을 살면서 발버둥 치는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의 자조 섞인 웃음이다. 인간은 그냥 식량일뿐이라고 말하는 키스샷은 무제한으로 재생이 가능한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틈을 코요미에게 보여준다.
모두가 해피엔딩이 되는 세상은 없다. 서로 해답이 없는 길에서 모두가 불행해지는 방법만이 유일하다.
함께 하는 사람이 불행을 조금씩 나누어 지는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조금은 살아갈 이유가 생기니 말이다. 역시 일본 스타일 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