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의 본향에 다정하게 속사이듯이 꽃처럼 피어난 모습
같은 지역에서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더라도 햇볕을 어떻게 받고 땅에서 물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따라서 만개하는 것이 달라진다. 물론 지역적으로 피어나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어떤 꽃들은 일찍 개화해서 다른 꽃이 피지 않았을 때 주목을 받기도 한다. 제천의 대표적인 봄꽃축제로 청풍호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가 있다. 청풍호반을 바라볼 수 있는 청풍문화재단지와 연계해서 방문하면 좋을 여행지이기도 하다.
청풍 문화재단지는 청풍호반에서 다양한 고택과 역사적인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직접 방문해 보니 4월 1일부터 축제를 시작하지만 벚꽃이 만개하는 것은 7일이 넘어야 볼 수 있을 듯하다. 청풍호 벚꽃길은 약 13km에 달하는 벚꽃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거나 여유롭게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특히 청풍호반 위로 떨어지는 벚꽃 잎은 사진작가들의 숨겨진 포토 스폿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청풍 문화재단지에는 제천 청풍망월산성을 비롯하여 청풍 후산리고가, 청풍 도화리고가, 팔영루, 제천청풍 한벽루, 청풍향교등이 자리하고 있다.
약간은 이른 시기에서 그런지 목련을 비롯하여 노란 별꽃이라는 산수유와 일부 벚꽃이 피어난 것을 볼 수가 있다. 보통은 시차를 두고 피고 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꽃들이 언제 피고 지는 것인지에 대해 서로 혼선이 있었던 듯하다.
청풍 문화재단지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고택과 건물들 사이로 벚꽃의 일부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축제를 조금 여유 있게 보고 싶은 사람들은 평일에 방문하면 좋고 다양한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주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어느덧 봄이 오면 누구나 벚꽃 명소를 찾아 떠나지만, 때로는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조용하고 특별한 벚꽃길을 걷고 싶어 질 때 이곳도 좋은 선택이다.
본행사 첫째 날엔 초대가수로 싱어게인에 참가하였던 박형규, 김길중이 '벚꽃어게인' 공연을 펼치며, 일기예보의 멤버인 나들과 여행스케치의 멤버인 남준봉이 참여하여 '포크 토크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제천은 청풍호 및 청풍면 소재지 외에도 벚꽃이 예쁘게 피기로 유명하며 청풍호 벚꽃축제는 제천의 자연경관과 지역문화가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봄 축제다. 청풍호 벚꽃 축제를 보기 위해서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곳 청풍 문화재단지도 방문해 보기를 권해본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현장은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몇 백 미터 내려오면 자리한 청풍면 물태리 문화마을 일원이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통제를 하니 차량 주차가 가능한 곳에서 주차를 하고 걸어가야 한다. 지금 물태리 문화마을을 방문하면 화사하게 피어난 개나리도 볼 수가 있다.
마을을 걷다 보면 조금 일찍 핀 봄꽃들이 보인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마을이 조성된 곳은 남한강 따라 펼쳐진 청풍평야가 곡창을 이루었던 곳이다. 조선시대 현종왕비인 명성왕후의 관향이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1984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어 마을이 조성된 곳이 바로 이곳 물태리 마을이다.
마을에 심어져 있는 벚나무 중에 가장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볼 수가 있었다. 벚꽃은 개화시기를 맞추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0일 정도의 기간에 만개하는데 도중에 비가 내리거나 늦게 개화하면 축제 분위기가 달구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열리는 제천 청풍호의 벚꽃축제는 예년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경북지역에 일어난 산불로 인해서 일부 행사는 축소해서 운영되기도 하고 작년에도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연장 운영했기 때문에 조금 일찍 당기고 기간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벚꽃을 보면서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분위기를 즐겨볼 수 있는 안전한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