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아름다운 시니어를 위한 카페가자미 38을 방문해 보다.
이제 은퇴라는 단어는 잊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직장을 다니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삶의 질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대부분의 형태는 직장을 다니다가 퇴직을 해서 자영업을 하던가 혹은 소일거리를 하면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그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60세가 아니라 일하는 100세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 100세까지 사는 것이 아니라 100세까지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시기다.
서산시는 2015년 2월을 기준으로 총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 22.5%를 넘길 정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이다. 이제 자신의 나이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무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폐교가 된 옛 초등학교 공간을 활용하여 운영을 하고 있는 카페 가재미 38은 서산시니어클럽의 안정적인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서산시의 서산시니어클럽(노인 일자리 전담기관, 충청남도지사 지정(10.2.18)을 통한 노인의 사회적 경험 및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노인적합형 일자리를 개발하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삶에서 일자리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시니어들의 활가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카페 가재미 38은 올해 3월 26일 처음 개소식을 하고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직접 방문해 보니 공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회의공간, 교육장, 체험 및 전시공간 등으로 대여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차를 들고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서 바깥의 정원을 감상하면서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곳곳에는 예술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서산등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작품들도 이곳에 걸려 있다. 이제 예술은 특정한 공간을 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단순히 카페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생활용품을 제작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주로 주방에서 사용하는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산시에 거주하는 시니어분들의 활동공간이면서 일자리공간이니만큼 서산시의 각과와 연계해서 공간을 조성하고 있는데 산림공원과에서 가로수 지지 폐목과 벌목 나무 파쇄물을 지원받아 화단 주변의 경계목 제작과 화단 잡초 성장을 억제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조성된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들어와서 차와 간식을 먹어본다. 요즘에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커피콩을 파는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테이크아웃을 하기 위해 받은 음료를 마시면서 이렇게 무더운 날의 더위를 잠시 식혀보는 시간이다. 쨍하고 해 뜰 날에는 바깥에 나가고 싶지가 않다.
100세까지라는 개념은 그만큼 사람이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면 최대한 건강한 나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이런 변화는 결국에는 대도시에서도 일어날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의 삶은 일자리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