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향 가득한 논산시 부적면과 논산 덕평리 석조여래입상
딸기향이 어울리는 계절 겨울에는 논산시를 방문하면 달달한 먹거리를 만나는 것이 어렵지가 않다. 조용한 풍경 속에 시간이 놓여 있는 논산시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탑정호다. 논산의 핫플레이스이기도 한 호수를 보면서 돌아볼 수 있는 여행지 탑정호의 일부는 부적면이라는 지역에 포함이 되어 있다. 논산에서 대전으로 연하는 국도 5.6㎞와 호남선 철도 5.7㎞가 동서로 관통하고 있는 곳이다.
논산시 부적면에는 탑정호와 출렁다리, 계백장군유적지, 백제군사박물관, 탑정호수변생태공원, 딸기향농촌테마공원, 계백장군묘소, 충혼공원, 충곡서원, 휴정서원, 논산 신풍리 마애불, 논산 덕평리 석조여래입상등이 자리하고 있다.
논산 부적면은 매번 지나쳐가는 지역이었지만 이번에는 딸기연구소가 자리한 부적면을 조용하게 걸어보기로 했다. 농촌마을답게 조용하게 어떤 소음이 들리지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 논의 색감이 있고 연기 시골집에서는 연기가 올라오고 있으며 가끔씩 들려오는 농기계 소리만이 들려오는 곳이다. 부적면은 특별한 관광지는 아니더라도 오래된 엽서 같은 공간이었다.
논산의 부적면에는 딸기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딸기 품종 ‘설향’보다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한 새 품종 ‘미향’이 충남 논산에서 개발됐다고 한다. 2005년 딸기연구소가 개발해 전국에 보급했다. 이전까진 아키히메, 레드펄, 육보 등 일본 품종이 대세였는데 설향이 이를 대체한 것이다.
태국과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 더운 나라에서 주로 국산 딸기를 사 간다. 논산 딸기연구소에서 이번에 개발한 미향은 기존 설향을 보완해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한 품종으로 미향은 2028년쯤 농가에 보급될 전망이다.
부적면의 곳곳에는 주로 노령층을 위한 운동시설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논산시는 스마트농업을 추진하면서 부적면에 20~40대로 구성된 청년농업인들은 스마트농업 기술과 혁신적인 농업 경영을 통해 논산 농업의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부적면에 자리한 논산 덕평리 석조여래입상(논산시 부적면 덕평리 129-44)을 찾아가 본다. 운제사(雲際寺)의 옛 절터에 있던 이 불상은 은진미륵불을 바라보고 서있는 인자스러운 모습에 이곳을 찾던 예불자들은 은진미륵의 작은 어머니라고도 부르고 있다.
가는 길에는 지금도 사용할지 모르는 우물도 보인다. 수확이 끝나고 이제 올해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논의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덕평리 석조여래입상이 나온다. 이 불상은 현재 법의 끝자락까지만 나타나 있어 원래의 크기는 알 수 없지만 남아 있는 불신만도 1.95나 되는 큰 불상이다. 석불의 전면에는 방형판석 2매와 장방형의 연화문 배례석 1매가 놓여 있다.
불상의 머리 부분은 다소 마멸되었으나 육계가 큼직하며 얼굴이 풍만하고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면서 복스러운 편으로 두텁고 명쾌한 통견법의 옷 주름이 가슴 아래로 넓게 U자형을 이루며 흘러내리다가 다리 윗부분에서 두 가닥으로 나누어진다.
얼굴과 머리 그리고 신체와 옷 주름의 특징이 남원 만복사지 석불입상의 양식과 비슷한 점이 고려의 우수한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손의 위치와 함께 가슴 안쪽으로 들어 올려 여원인을 짓고 있는 오른손의 모양으로 보아, 수인은 시무외(施無畏)·여원인(與願印)으로 보고 있다.
덕평리 들판 한가운데에 서 있는 석조여래입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곳 부적면의 시간이 한층 더 또렷해지는 느낌이 든다. 겨울 논 위에 내려앉은 정적과 오래된 우물, 그리고 딸기 연구소에서 태어날 미래의 품종까지 서로 다른 시대가 한 공간 안에 겹쳐져 있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과거의 신앙과 현재의 삶, 그리고 농업의 미래가 조용히 이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부적면이었다. 탑정호의 풍경 뒤편에서 이렇게 묵묵히 시간을 지켜온 작은 마을을 걸으며, 논산 여행의 새로운 길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