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보다 정직함, 같이의 가치를 지향하는 당진 백석 올미원
자신이 손수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매일매일이 바쁘게 지나가고 퇴근 후에도 자신과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들기에도 벅찬 요즘이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이 직접 먹거리를 만드는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인구구조가 바뀌어가고 있는 이때에 도농복합형 도시에서는 마을기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예전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수확하고, 손질하고, 나누는 일. 한때는 너무 익숙해서 가치로 인식되지 않았던 일들이 도시화와 고령화 속에서 하나둘 사라졌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있는 이때에 백석올미 영농조합에는 할머니들의 반란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여성과 어르신 노동의 소외를 넘어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임금보다 중요한 것은 존재의 의미이기도 하다. 어르신과 여성의 일자리를 더불어 참여하는 주민들의 역할을 통해 일하는 사람이 소비자가 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6차 산업이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제조ㆍ가종의 2차 산업과, 체험ㆍ관광 등의 서비스 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활동의 의미한다.
이번에는 한과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어렵지는 않다. 그냥 알려주는 대로 하기만 하면 시중에서 보는 한과를 만들어서 가져갈 수가 있다. 발효 고추장, 금산 힐링푸드 영농조합의 아로니아 분말, 꽃뫼 영농조합의 맥문동차, 백석올미 영농조합의 매실한과세트는 충남 지역 마을기업이 만들어낸 식품들이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으려고 시작했던 작은 시작이 지금은 사회적 기업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여 이 한과를 만드는 올미원 (www.allmeone.com)은 58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조합법인으로 김금순 할머니가 대표를 맡고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유밀과, 강정, 약과 등 다양한 종류의 한과가 등장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제사상 과자, 계절 과자 등 더욱 다양화된 것이 한과이기도 하다. 제사, 명절, 차례 등 다양한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정서와 삶의 방식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음식이 한과다.
그렇게 가볍게 한과를 만들어보았다. 누군가와 나누어서 먹을 먹거리를 만드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당진의 마을기업 백석올 미는 그렇게 지역이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크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한 시대의 생활 방식과 공동체의 기억을 함께 담아내는 문화적 유산이기도 하다. 백석올미에서 한과를 만들며 느낀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가,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훨씬 오래 남는다는 사실이었다. 마을기업은 거창한 성과를 내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지역에 남아 있는 삶을 이어가기 위한 과정에 가깝다.
백석올미는 빠른 성장보다 지속을 택했고, 효율보다 사람을 우선에 두면서 추진을 해왔다. 그 덕분에 일은 다시 삶이 되었고, 노동은 소외가 아닌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는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속도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여전히 느린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나누며 관계를 이어간다.
음식이라는 것은 전통과 문화를 담은 유산이기도 하다. 음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면서도 직접 그 과정에 참여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서 먹으면서 삶이 유지되는 과정에서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마을기업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도 느린 방식으로 성장하면서 당진이라는 지역의 마을기업 백석올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응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