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온스당 5,000달러 돌파

신뢰가 사라져 가는 시대에 실물자산과 본질만이 남게 된다.

요즘 AI를 활용하면서 드는 생각은 적당하게 일하던 사람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적당한 실력을 가지고 업무를 보던 사람들의 일은 대부분 AI가 대체할 수가 있다. 교육의 방향자체가 달라져야 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나 수학 등 AI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은 굳이 누군가와의 차별화수단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아직도 과거에 매몰되어 학원을 보내고 다른 학생들보다 더 나은 직업을 가지게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돈을 투자하는 부모들이 많다.


2026년 1월 26일 순금시세가 온스당 5,000달러를 최초로 돌파하였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아무런 가공이나 업체마진등을 전혀 넣지 않아도 1돈당 100만 원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값이 교육환경이나 입지가 좋아서 당연히 올라갔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 엄청나게 돈을 풀어서 올라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소득은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실제 구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이제 실체가 있는 자산만이 의미를 가진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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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진 금을 기반으로 본원통화를 계산해 보면 금 1온스당 20,000달러를 넘겨야 하며 유럽, 일본등까지 포함한 통화로 계산하면 금 1온스당 40,000달러를 넘겨야 풀린 돈과 균형이 맞게 된다. 강남의 집값은 가치가 있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 국내 수출기업이 벌어온 달러와 일본이 제로금리로 막대하게 빌려준 돈이 올려놓은 결과다. 똘똘한 한 채 운운하는 사람들의 무지한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기도 한다. 온스당 5,000달러는 심리적인 한계선이었다. 그 선이 뚫리기 시작하면서 이제 실물자산의 랠리가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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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금중에 두 돈짜리의 가격은 이제 2026년의 최저임금으로 한 달을 꼬박 일해서 벌 수 있는 돈과 거의 같아졌다. 국내기업의 대부분은 이제 명예퇴직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회계사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로스쿨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도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AI를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방대한 데이터분석을 통한 법률검토와 기업의 회계는 처리할 수가 있다. 그걸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시니어만 있으면 된다. 굳이 그들을 고용해서 돈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


금가격만 랠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는 은가격도 더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도 과거의 직업 구조를 미래의 기준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은 늘 일자리를 없애왔다. 증기기관은 마차를 사라지게 했고, 자동차는 마부를 사라지게 했으며, 인터넷은 수많은 오프라인 산업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이번 변화는 다르다. 이번에는 ‘노동’이 아니라 ‘지식 노동’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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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가장 늦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은 이제 노력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암기와 계산, 반복과 숙련은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킬러문항이라고 해서 난도가 있는 수학문제를 굳이 풀어야 할까. AI가 잘하는 영역에서 인간이 경쟁하려는 순간, 그 사회는 이미 패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느 대학에 갈 것인가.

어느 직업을 가질 것인가.

그러나 앞으로의 시대에는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석할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하며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연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단순한 투자 지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더 이상 숫자와 약속을 믿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통화가 아니라 실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신뢰가 아니라 보유. 사회가 불확실해질수록 사람들은 손에 잡히는 것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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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불안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는 감각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더 이상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바로 그 순간에 인간의 가치가 다시 시작된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판단이고, 정보가 아니라 의미이며, 지식이 아니라 이야기다. AI는 답을 내놓지만, 질문을 만들지는 못한다. AI는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삶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앞으로의 교육은 더 많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정답을 찾는 법만 가르치고 있다.


금과 은이 오르고 백금이 더 가치 있어지면서 집값이 의미가 없어지면서 직업이 사라지는 시대에 이 모든 현상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왔지만, 아직도 옛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어쩌면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선택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AI를 도구로 삼는 인간이 될 것인가, AI에 의해 대체되는 인간이 될 것인가. 이제 적당하게 일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은 의미가 없어진다. 화폐가 실제적 가치가 있는 금을 향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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