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영국 왕실의 대관식에 탄생한 위스키 로얄살루트
로얄살루트는 고급위스키로 잘 알려진 술이다. 보통은 21년 산을 많이 보지만 이번에는 32년 산을 구매해 보기로 했다. 이 위스키를 구입할 사람들은 기내보다는 면세점을 추천한다. 면세점이 저렴하다. 필자의 경우는 갑자기 기분이 바뀌어서 기내에서 구입했지만 면세점이 확실히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30년을 훌쩍 넘는 숙성 기간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시간의 깊이를 담아낸 상징성과 희소성을 의미한다. 로얄 살루트는 1953년 영국 왕실의 대관식을 기념해 탄생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해오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행에서는 옆자리 두석이 모두 비어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비행기에서의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32년 산이라는 말은 90년대 말에 오크통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가 하나로 통합된 역사적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Royal Salute 32 Year Old – Union of the Crowns” 으로 1603년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 왕국이 하나로 통합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표현이다. 스페이사이드·하이랜드·아일레이 등 스코틀랜드 주요 5개 지역 원액이 결합되어 복합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로얄살루트 32년 산은 오렌지·복숭아·마멀레이드의 과일감, 코코아·캐러멜·토피의 농밀함속에 과하지 않지만 풍부하고 균형 잡힌 질감이 있다. 글로벌 면세 시장 중심으로 출시되어 희소성과 수집가 수요를 겨냥한 라인이다.
환율이 올라가서 작년 초보다 훨씬 비싸졌다. 위스키 역시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이니 말이다. 잔에 따르는 순간 향은 생각보다 강하게 치고 나오기보다는 천천히 열린다. 처음에는 달콤한 과일 향이 가볍게 스치고, 잠시 후 나무와 캐러멜, 그리고 오래된 저장고 같은 깊이가 뒤따른다. 한 모금 머금으면 자극적인 인상보다는 부드럽게 퍼지면서도 밀도가 느껴지는 질감이 남는다. 오래 숙성된 블렌디드 위스키 특유의 ‘둥근 느낌’이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로얄 살루트 32년 산은 단순히 ‘비싼 위스키’라기보다,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하나의 상징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수집품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기념일의 술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잠시 이어주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