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이 편해지는 시대 해외여행도 간편하게 가자.
설연휴에 인천공항에 사람이 많은 것이라는 예상은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세부로 여행을 떠났는데 항공기를 예약하고 현지숙소를 미리 결제한 뒤에 출발을 했다. 이제 해외에서 사용할 외화를 확보하고 인천공항을 어떻게 갈지를 고민하기만 하면 되었다. 버스로 이동을 하면 좋겠지만 가장 빠른 버스도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면 허겁지겁 출국수속을 마무리해야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롭게 가보기로 했다. 우선은 대전역에서 출발해 본다.
대전역을 가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성심당 빵가방을 들고 있다는 점이다. 외지인들의 성심당을 이용하는 것은 이제 대전을 방문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지역마다 터미널은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관문 역할을 한다. 터미널이라고 하면 톰 행크스 주연의 2004년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뉴욕에 간 동유럽의 작은 나라의 국민이었다..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아무리 둘러봐도 그가 잠시(?) 머물 곳은 JFK 공항 밖에 없다. 공항에서만 9개월째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역도 서울역도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노숙자들이다. 보통 외곽에 있지만 내부에도 적지 않은 노숙자들이 보인다. 영화 속에서 빅터가 어쩔 수 없이 터미널에서의 노숙자 같은 삶을 누렸다면 이곳의 노숙자들은 국적이 없는 사람들은 아니다.
공항철도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직통과 다른 역에도 정차하는 철도가 있다. 공항철도가 설 연휴 심야 시간대 인천공항 이용객과 귀경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막차운행 구간을 연장하고 있다.
한국은 교통망이 상당히 잘되어 있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한국만의 특색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외국인 등, 해당 도시를 첫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공항철도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국가, 도시의 이미지가 바뀐다고 할 정도로 긍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제 달러를 환전하는 방법은 다양해졌다. 토스를 이용하는 것은 해외 ATM에서 바로 출금할 수도 있고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에서 출금하는 방법이 있는데 서울역의 경우 서울역 용산구 청파로 378의 서울역 지하 2층 도심공항 터미널 앞에서 뺄 수가 있다.
이 ATM에서 출금을 신청하며 ㄴ되는데 이미 달러박스에 달러로 환전되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출금신청하고 생성된 QR을 찍으며 된다. 하루에 600달러까지 출금할 수 있다.
일부는 이자로 환전해놓기도 하고 환율이 내려가면 달러로 바꿔놓기도 했는데 카카오뱅크 달러박스에는 10.000달러까지 넣어둘 수가 있다. 환전을 하고, QR코드를 찍어 달러를 찾고, 자동화된 시스템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여행의 준비 과정조차 점점 더 간결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통열차를 예매하고 바로 인천공항 쪽으로 이동을 해본다. 내국인들은 공항철도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환승저항 때문에 자기 집 근처에서 짐 걱정을 덜하고 앉아서 갈 수 있는 공항버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공항철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인천공항과 같은 터미널에서 살았던 영화의 주인공의 실제모델은 2022년에 파리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한다. 나세리는 1988년 2006년까지 샤를 드골 공항에서 살았다. 파리의 대피소에서 몇 년을 보낸 그는 최근에 공항에 돌아와 터미널 2층에 거주했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출국장을 지나 탑승 게이트 앞에 앉아 있으면, 같은 설 연휴라도 누군가는 고향으로, 누군가는 해외로, 또 누군가는 일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겹쳐 보인다. 명절이라는 시간의 의미도 이제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이동의 목적이 다양해진 만큼, 명절의 풍경도 예전처럼 하나의 장면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과 낯선 도시로 향하는 길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항에서 교차하고 있다.
곧 탑승 안내가 시작되고 비행기에 오르면, 몇 시간 뒤에는 전혀 다른 기후와 언어, 냄새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늘 반복되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지만, 그 출발의 과정은 언제나 이렇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절차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여행은 거창한 사건이라기보다, 익숙한 시스템을 하나씩 통과하면서 서서히 다른 시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