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변화, 세부 막탄

ASEAN Tourism Forum 2026 (ATF 2026) 막탄시티

세부 하면 2017년 전까지 필리핀의 대표 관광지로서 로컬의 느낌이 많이 들었던 곳이다. 한국사람들 중 세부를 가본 사람이 적지 않은데 한국처럼 도시화가 덜된 현지여행의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여행지랄까. 필자 역시 그 시기에 가본 적이 있어서 2026년에 방문해 본 느낌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세부가 새로운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체감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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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시작한 것은 관문 역할을 한 막탄공항의 모습이 달라지면 서다. 필리핀 여행지로 잘 알려진 세부로 직항할 수 있었던 국제공항이 개항된 것은 1990년이다. 기존 국제공항 기능을 담당하던 제1터미널(Terminal 1) 개항되었다. 시간이 흘러 2014년에 필리핀 최초의 민관협력(PPP) 방식으로 공항 확장사업 착수해서 2018년 6월 7일에 상징적인 목조 지붕 구조를 가진 제2터미널 공식 개장하였고 2018년 7~8월에는 국제선 운영이 제2터미널로 전면 이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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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막탄공항은 인천공항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독특하다. 필리핀 전통 보트 **방카(Bangka)**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형 목조 천장과 더불어 자연채광을 극대화한 개방형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 공항의 설계는 세부라는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세부를 동남아 MICE·관광 허브로 전환하기 위한 상징적 인프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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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세부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막탄공항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세부뉴타운은 현지느낌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있었다. 현대적인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인천의 송도처럼 현대화되었다. 이전의 세부와는 도시의 결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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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탄공항은 접근성이 상당히 좋다. 세부섬과 영종도를 비교하면 영종도는 그냥 관문 역할을 통해서 어딘가로 이동해야 한국을 여행할 수가 있다. 영종도에도 동쪽과 서쪽에 숙박시설이 있지만 단지 그 정도에 머물러 있다. 세부는 막탄공항으로 인해 단기 휴양객, 패키지 관광, 리조트 중심 이동에서 신공항 이후에는 개별 자유여행객 증가, 장기 체류형 방문, 디지털 노매드·비즈니스 방문객 유입, 국제행사 참가 목적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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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뉴타운에서 세부의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나와보았다. 이곳에 오니 세부다운 자연경관이 눈에 뜨인다. 한국의 강남이나 일산등에서 볼 수 있는 전시 콘퍼런스와 관련한 시설이 많이 눈에 뜨인다. 로컬 도시 경험으로서 세부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인천공항에 아무리 많이 사람들이 들어온들 영종도는 그냥 잠시 거쳐가는 곳이지만 세부는 관광 + 산업 + 교육 + 행사 도시로서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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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뉴타운에는 이제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특히 영어를 접하게 하려는 한국부모의 모습들도 적지가 않다. 세부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2025년 6월, “MICE Ready: Staging Cebu for the Global Platform” 관광·산업 포럼 개최하고 2026년 1~2월 — ASEAN Tourism Forum 2026 (ATF 2026)를 열었다. 필자도 그 공간을 갔다 왔다. 여행으로 왔지만 도시계획가로서 세부를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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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 MICE 시설이 들어서다니 그동안의 변화가 새롭게 느껴진다. 지난 10년 동안 세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26년 1월 28~30일, 막탄 엑스포에서 개최하고 ATF 기간 중 세부는 도시 자체를 “행사 개최 도시”로 브랜딩 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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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는 그냥 필리핀의 로컬관광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필리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관광 도시에서 산업 도시로 확장하고 필리핀을 글로벌 MICE 시장 상위권으로 진입하며 공항·뉴타운·엑스포를 묶은 도시 구조 재편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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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리조트에서 쉬고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세부를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이 모습이 그냥 색다른 모습처럼 보였을 것이지만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것의 변화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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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라는 것이 단순히 건물이 늘어나고 도로가 정비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된다. 공항 하나가 달라지고, 그 공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머무는 방식이 바뀌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도시의 역할 자체가 새롭게 정의된다. 막탄공항, 세부 뉴타운, 그리고 막탄 엑스포로 이어지는 흐름은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개발이라기보다, 세부라는 도시가 앞으로 어떤 기능을 담당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 설정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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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세부가 ‘와서 쉬는 곳’이었다면, 지금의 세부는 ‘머물며 무언가를 하는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어학연수를 위해, 국제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방문자가 아니다. 도시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비하고, 관계를 만들며 또 다른 흐름을 만들어내는 체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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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세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관광 중심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전환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자연경관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는 시대, 도시는 경험과 산업, 교육과 교류가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요구받고 있다. 세부는 지금 그 변화의 초입에 서 있는 도시처럼 보였다.


그래서 이번 방문에서 느낀 세부는 과거의 기억 속 여행지와는 다른 곳이었다. 여전히 바다는 같은 자리에 있지만, 그 바다를 둘러싼 도시의 시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세부는 이제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필리핀이 어떤 미래를 선택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험공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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