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의 사람들과 시장 그리고 먹거리를 만나는 현지여행의 매력
왜 사람들마다 경험치가 달라지게 될까. 필자는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인증숏같은 것이 아니라 국가, 도시, 거리에 대한 경험을 해보고 나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푸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냥 단순히 휴양이라던가 좋고 멋진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 이상의 경험치를 쌓고 오는 편이다. 마치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체감효과가 큰 편이라고 할까.
숙소에서 나와서 정처 없이 골목길을 탐방해 본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사고 어떤 것을 먹는지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가 무엇인지 살펴보기도 한다. 필리핀의 인구는 1억 천만명정도로 한국보다 두 배가 넘는다. 평균 연련은 약 25세이니 젊은 국가다.
필리핀은 겉으로 보면 전통적인 가족 문화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상당히 높은 나라다. 기분상 그런지 몰라도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성별은 여성이다. 시장에서 보면 여성 상인이 많고 남성은 주로 운송 같은 것에 종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도 많고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밝고 친근한 측면이 있다.
필리핀도 초콜릿을 참 좋아한다. 곳곳에서 초콜릿을 파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마젤란이 필리핀에 온 이후로 스페인 식민지로 약 300년과 미국 영향을 받고 관광 문화 덕분에 외국인에게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어디서 왔는지 왜 여기로 왔는지와 얼마 오래 있는지가 궁금한지 모두들 그렇게 물어본다. 세부의 로컬 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생활 경제의 중심 공간이다. 시장에는 생선과 고기 구역이 있고 먹거리로는 바비큐 꼬치와 튀김, 생선구이를 통해 현지 사람들은 아침, 간식, 저녁을 해결한다.
세부의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다. 그곳에는 도시의 리듬이 있다. 생선 냄새와 바비큐 연기, 상인들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깊은 대화는 하지 못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환경이 그렇게 깨끗한 것 같지는 않은데 모두들 즐거워 보인다. 필리핀 사회는 개인보다 공동체 중심 문화로 바야니한(Bayanihan)이 있는데 서로 돕는 공동체 정신이다. 각자도생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에 비해 관계가 많고 사회적 연결이 강하다.
이 나라에서는 미래보다 오늘의 하루가 더 중요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웃는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도 오늘은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부의 로컬 시장을 조금만 천천히 바라보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필리핀 사회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묘하게 사회계층이 나누어지는데 시장 안쪽에는 생선시장, 채소, 값싼 음식이 있고 시장 주변으로는 작은 식당과 중산층 소비 공간이 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쇼핑몰이나 레스토랑은 외곽 쪽에 자리하고 있다.
거리를 걸으면서 수없이 오가는 오토바이 소리가 있지만 생선 냄새와 바비큐 연기, 상인들의 목소리 속에서 세부라는 도시의 리듬이 만들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은 사진 속 장면으로 기억한다. 바다의 색깔, 멋진 건물, 잘 정리된 관광지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조금 더 오래 머물며 거리를 걷다 보면 그 나라를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관광지에서 보는 풍경과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세부의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부유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에는 이상하게도 여유가 있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 나라가 아직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살아 있는 사회이기 때문일지도 모다. 필자는 여행지에서 화려한 장소보다 골목과 시장을 먼저 걷게 된다. 그곳에는 관광지에서는 보이지 않는 도시의 진짜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