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가치관을 소개합니다.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하고싶은 일 찾는 법' 참고하였습니다.

by 사람



안녕하세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여러분들.

저는 지방의 4년제 대학교를 구체적인 목표 없이 졸업한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는 이제껏 목적없이 산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친구들은 어떠한 목적지에 계속 달려나가 없어지고 무능하여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거창한 목적을 알고 태어나진 않습니다.

흰 백지같은 도화지 위에 이것저것 그려봐야 내가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듯이, 때로는 아주 부끄러운 일도 해보고 상처를 주는 일도 해보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 일도 해보고 따뜻함을 주고받는 일들을 해봐야 제가 무엇을 소중히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생각을 하기로 한 순간부터 저는 제가 조금씩 더 좋아졌습니다.

제가 말한 것들이 초면인 사람에게 덜컥 얘기하여 저를 설명할 수 있는 거창한 것들은 아닙니다.

진짜 사소한 것들이 층층이 저를 쌓아올렸고 다시 되돌아볼 때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사뭇 진지하게 생각해본 저의 카테고리 입니다.




온전함, 탐구, 안위, 공동체




첫째 '온전함'은 나를 이루는 것을 알고 그대로 드러낸다는 뜻


둘째 '탐구'는 호기심을 따라 계속 알아간다라는 뜻


셋째 '안위'는 과거를 애도하여 현재의 안정을 찾아간다는 뜻


넷째 '공동체'는 돌아갈 수 있는 나의 기반이라는 뜻입니다.




'공동체'라는 가치관을 설명해주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최근에 찍은 저와 애인의 발자국입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공동체에 대한 욕망은 연애 생활에서 자주 드러났습니다.

주변 친구들보다 연애를 일찍 시작하였고 동성연애라는 특수한 전제에도 항상 결혼을 꿈꾸고 연애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싶어했습니다.




공동체는 저에게 기본적인 전제로써 중요합니다. 웩슬러의 욕구이론에서 하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것처럼 이 가치관은 다른 가치관들의 기반이 되어줍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나라는 사람을 단단히 붙잡아두는 끈 역할을 하여줍니다.




사실 저는 생애 첫번째 가족 관계가 불안정하고 잘 맞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살아가며 '내가 선택한 가족'에 대한 갈망이 항상 존재하였어요. 따라서 여러 사람들과 여러가지를 실험하며 관계에 대한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때로는 무모하고도 위험하기까지 한 관계실험을 계속하며 지쳐갈 때쯤, 지금의 애인님을 만났습니다. 물론 완벽한 관계란 없고 서로를 잘 모르기에 서로에게 무례를 범하기도, 상처를 내기도 하지만 서로를 다독여 마음을 다잡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진지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토대를 마련한 지금이 전에 없이 행복합니다. 저의 공동체 핵심인 애인님과 있는 지금이 가장 제가 저일 수 있는 순간입니다.




900%EF%BC%BF000012.JPG?type=w1 '안위'라는 가치관을 설명해주는 사진입니다.



언젠가 찍어둔 여름날의 꽃과 이름모를 풀입니다.



두번째 키워드 '안위'는 제 토대 위에서 자라나는 불안을 애도하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따금 저의 부정적인 경험들은 저에게서 생명력을 앗아 자란다고 느낍니다. 마치 건강한 흙 위에 자라나는 잡초처럼 말이죠. 그것들이 자라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막을 순 없으나 원래 목적에 둔 결실이 방해받기도 하니 적당히 잘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불안정했던 생애 초기의 기억부터 성인 초기까지의 긴 경험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까다롭습니다. 요컨데 오래된 잡초가 그리하듯 저의 부정적인 경험 또한 저에게 깊숙이 뿌리내려 줄기를 잡아 뜯어도 다시 자라납니다.



저는 그것을 그만 뜯어내고 털어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털어낸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저를 다독이며 지나간 것들을 애도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말합니다. 제가 주거나 받아내었던 못된 말과 행동들, 혹은 어쩔 도리 없이 일어났던 사건들, 고독감에 몸부림치며 새었던 수많은 밤들의 비석을 세워 잡지않고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저의 부정적인 경험들이 살아 저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물을 주지 않아 시들게 하는 것이죠. 그것이 시들 때까지 현재를 느끼며 밀려오는 힘든 감정과 조우합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마주 안아줍니다. 그렇게 울다보면 눈물을 통해 저의 몸을 지나갑니다. 서두르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주며.


그렇게 장례식을 치루듯 일어나는 온기 속에 저는 저를 더욱 사랑하고 호기심있게 저를 볼 수 있게됩니다.



'탐구'라는 가치관을 설명하는 사진입니다.


책장에 꽂아둔 책, 메모, 취미 관련한 물품들입니다.


저에게 '탐구'란 호기심이 이끄는 곳으로 계속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저에게 호기심이란 태초부터 계속 끌렸던 강렬한 힘입니다. 다만 이러한 힘은 오래되어도 낡지 않아 항상 새것 그대로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 그러하였듯 지금도 궁금해지는 재질이 있으면 허락을 맡고서라도 만지고 제 멋대로 정의를 해야 성미가 풀립니다.


이러한 느낌은 제가 지쳤을 때에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남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고난했던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지나 20대가 되어 자유를 얻었을 때 저는 지쳐 우울증을 얻었는데요. 스물두살부터 다닌 상담은 힘들었지만 밖으로만 향했던 호기심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궁금해하면, 친한 친구들과 수다스러워지듯 말이 무수히 생겨납니다. 혼자 어떤 것을 계산하고 이름짓고 직감하고... 그대를 향해 저를 보여주거나 그대들을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저는 물어봐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호기심이 있다면 저를 남김없이 보여주고 다시 채울 수 있으니까요.


900%EF%BC%BF20250116%EF%BC%BF122637.jpg?type=w1 '온전함'이란 가치관을 설명해주는 사진입니다.


제가 쓰는 자주 쓰는 일상의 물건들입니다.



마지막 '온전함'은 저를 이루는 것들을 그것 자체로 온전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러한 다짐이 아주 어려웠으며 그렇기에 아주 소중한 마음입니다.



고단한 유년기의 원인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없었던 환경에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선 가난하셨고 자식들을 책임지려면 매번 일터에 나가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일을 하셔야 했습니다. 그런 바쁜 나날들에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없으셨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부모님을 지금은 좀 더 이해합니다만 정서적으로 뼈저리게 공허하였습니다. 저 스스로는 그분들의 기대에 맞추면서 조금이라도 주어지는 칭찬과 관심, 응원과 격려를 원했습니다. 공부하라고 하면 공부하였고 놀라고 하면 군말없이 귀찮게 하지 않고 혼자서 놀았습니다.



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생을 살아낸 어린이들은 이런 관심을 갈구한다는 말이 좀 더 와닿을 수도 있겠습니다. 스스로가 온전하지 못하여 부모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공고한 믿음 위에 해묵은 습관들이 쌓이고 비로소 어른이 되었을 때 저의 일상엔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바닥처럼 곳곳에 장애물 투성이였습니다.



저는 어떻게 저를 다시 도려내고 다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뇌하였지만 그저 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은 조각이 얼마 없었으니까요.



남은 조각들과 힘으로 저는 저를 다시 만들어내었습니다. 감사한 인연들이 살을 붙여주기도 하였네요.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저를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온전함'이란 저에게 아주 당연하지만 아주 소중합니다. 저를 다시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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