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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Nov 05. 2019

누구나 행복에 이르는 방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묵상독서


철학자 페터 하인텔은 "발전과 성장은 그래서 우리의 내면에 자리 잡은 피안의 약속이다. (........) 정체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저 '공회전하는 모든 시간'은 죽음, 곧 '극복할 수 없는 유한함'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97쪽


일과 부지런함 그리고 성과가 우리 인생의 거역할 수 없는 지상명제가 되어 버린 현실을 비꼰 말이다.

그런데 발전과 성장을 추구하는 게 뭐가 잘못인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아닌가?

그런 발전에 대한 욕구 때문에 인류는 오늘날까지 좀 더 나은 문명을 건설할 수 있지 않았는가?


물론 저자가 문제 삼는 건 단지 건전한 성장에 대한 욕구가 아니라 이것이 도를 넘어 탐욕이 되고 마침내 자기 삶의 평형을 파괴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만연돼 있는 것이 현대 사회의 현실이다.

지금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건전한 발전과 성장에 대한 욕구와 함께 삶의 평안을 위한 자족의 기술을 매치하는 중용(中庸)의 묘이리라.

우리가 무슨 중세 수도사가 추구했던 것처럼 고통과 욕망을 떨쳐버리고 영혼의 흠 없는 평안함을 누리지는 못할지라도 파랑새를 쫓아 부유하는 마음을 자제하고 오늘 내가 있는 곳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는 법 정도는 훈련하면 가능하라라. 


탐욕의 근원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죽음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죽으면 끝이니 죽음이 이르기 전에 육체로서 누릴 것을 다 누려보자는 심산이다.

그러다 보니 내면을 위해서 시간을 쓰는 데는 인색하면서도 몸 치장에 몇 천만 원의 거액을 마다하지 않는(사람도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죽음을 두려워할 게 뭔가.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죽음은 아직 오지 않았고 죽음이 찾아왔다면, (최소한 이성적으로는) 이제 우리는 더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다.

또한 종교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탐욕을 막는 문화적 장애물 노릇을 해왔는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더 넓고 영원한 세계의 관문이라고 말한다.

육체를 가졌을 때의 찰나의 기회를 잘 선용하면 영원한 시간의 안락이 보장되는 데 영원한 시간에 비해 점과 같은 시간을 못 참고 탐욕에 찌들 건 무언가.


그럼에도 이론과 달리 실제 자족(自足) 하는 삶이 쉽지 않은 것은 자족에 일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월 1000만 원 수입으로도 허덕이며 불평하고, 어떤 이는 월 100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하며 만족한다.

각자 처해 있는 공동체와 사회의 틀 안에서 비교에 의해 자족의 기준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기준이 흔들리면 월급 300만 원을 받던 사람이 100만 원을 더 받는다고 해서 100만 원의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니라 보통은 소비 규모가 수입만큼 확장돼 조만간 예전의 불평 지수를 회복하고 만다.

그래서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은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대신 변하지 않는 진리(절대자)에 집중할 때 생긴다.

그럴 때 탐욕이 나를 태우고야 마는 데까지 이르지 않고 건전한 성장에 대한 욕구 수준에 머물 수 있다.


기원전 4세기 경의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피토클레스를 부자로 만들고 싶다면 그의 돈 창고에 아무것도 더하지 말고 대신 그의 욕심을 없애 주게."

네로 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도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자들은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욕심쟁이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


탐욕을 제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저자는 휴식을 제시한다.

자기 자신과 인생을 화해시키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휴식이라고 말한다.


달리기를 멈추고 틈틈이 하늘을 바라보자.

뻑뻑한 눈을 달래고 이글거리는 머리를 식히자.

내 달리기의 종착점은 결코 죽음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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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독서 224차>

위 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울리히 슈나벨/가나출판사)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의 글은 책의 내용을 참조하여 쓴 글이므로 책의 내용과 논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책 추천 지수는 '4.2점' 입니다. (5점 만점, 평균 2.5점))


#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의힘 #시간관리 #휴식 #여가 #업무능력 #이찬영 #묵상 #묵상독서 #홀로서기공부 #어른의홀로서기


4장 우리를 몰아붙이는 가속화의 체계(158~203쪽)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어른의 홀로서기(신간),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저자

셀프리더십(시간관리, 자기계발, 역량강화, 직무교육), 디지로그(워라밸, 스마트워크), 독서법, 글쓰기(책쓰기)

어른의홀로서기(후반전전략, 평생학습)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이메일 : zanrong@naver.com


디지털을 이기는 생산성 동반자, 스케투 다이어리(scheto.com)

저자 신간 소개 : 어른의 홀로서기 http://bitly.kr/TpIIn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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