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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Apr 13. 2024

도박과 인생의 공통점과 차이점

: 대수의 법칙, 텍사스 홀덤

성장은 자연법칙이며, 자연법칙은 확률의 속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도박과 공통점이 존재한다.


https://brunch.co.kr/@hiyamanzalu/31

https://brunch.co.kr/@hiyamanzalu/33

위의 두 가지, 글을 참고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글에서 담백하게 도박과 인생의 공통점에 대해서 말하고 차이점에 대해서 서술하겠다. 위의 글의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대수의 법칙

우선 대수의 법칙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내용인데, 세상에는 수학적 확률과 실제 확률이 존재한다. 수학적 확률로 정육면체 주사위의 각 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1/6이다. 그렇다면 주사위를 6번 굴리면 모든 면이 한 번씩은 나와줘야 하는 계산인데, 이게 실제로 6번 굴려보면 모든 면이 한 번씩 고르게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때, 주사위를 굴리는 시행 횟수를 무한대로 늘리면 현실에서 보이는 실제의 확률이 수학적 확률에 수렴한다는 법칙이다.


인생과 도박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도박은 모든 게임이 독립 시행으로, 과거에 했던 게임이 지금 시행하는 게임의 확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미래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생은 과거에 했던 게임이 지금 시행하는 게임의 확률에 영향을 준다. 미래에 할 게임에도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서, "노력과 숙련도,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다. 주사위 굴리는 도박을 반복한다고 해서 우리가 나올 숫자를 더 잘 맞출 수는 없다. 하지만 인생에서 어떤 "작업"을 반복해서 할 경우에 "작업"이라는 게임은 갖지만 그 작업에 대한 숙련도와 노하우가 쌓이면서 더 잘하게 되는 것이다. -> 고인물, 고수, 숙련공, 경력직의 탄생이 되는 것이다.


인생과 도박의 공통점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텍사스 홀덤으로 비교해 보겠다.


인생과 도박(텍사슬 홀덤)의 공통점은 첫 번째로 "입장료-페이"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운명, 유전, 환경-손패"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이고, 세 번째로 "승부-베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폴드"로 때를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입장료-페이", 텍사스 홀덤에는 매 차례 돌아가면서 BB(빅 블라인더), SB(스몰 블라인더)가 입장료를 낸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우리도 "인생"이라는 게임에 "생활비"라는 이름으로 입장료는 낸다.


두 번째 "운명, 유전, 환경-손패", 행운의 여신이 우리 손아귀에 넣어주는 카드는 우리의 운명과 선택을 벗어난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도 태어난 국가, 지역, 가정의 환경이, 개인에게 주어진 기질과 그로 인한 흥미 등이 신의 변덕처럼 손아귀에 들어온다.


세 번째 "승부-베팅", 우리는 각자 손아귀에 들어온 손패로 테이블 위에 깔린 카드(상황-IMF, 호황기 등)의 상황에 맞게 승부를 건다. 이 예는 래퍼 DOK2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그는 랩에 대한 실력을 계속해서 성장시켰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힙합이 경쟁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대중 매체에 방영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 순간 테이블 위에 깔린 힙합이라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족보가 DOK2였던 것이다.


만약 아무리 손패가 좋아도, 즉, 유전적인 재능이 매우 뛰어나도, 테이블 위의 상황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떤 족보(=성과)도 완성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패가 AA, AK여도 테이블 위의 상황에 따라 쪽박을 차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폴드", 텍사스 홀덤은 시작할 때, 두 장의 손패를 받고 시작한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하나씩 카드가 오픈되기 시작한다. 어차피 폴드를 할꺼라면 적절한 타이밍에 반드시 폴드를 해야 한다. 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가게 된다고 해도, 그때 폴드할 줄도 알아야 한다.


"폴드"가 정말 중요한 이유는 텍사스 홀덤은 주로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것 또한 인생과 비슷하다. 플레이어에게 "뱅크"가 있고, 테이블 위에 오려 둔 칩이 있다. 토너먼트 식은 "올인"이 돼서 깡통을 차게 된 플레이어들이 하나하나 탈락돼서 마지막 1명을 가려내는 방식이다.(요즘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런 장르를 배틀로열이라고 하더라.) 이때 플레이어들은 테이블 위에 올려 둔 칩이 전부 털리면 자신의 뱅크에서 룰에 따라 1번 혹은 2번 돈을 더 빌려올 수 있다(=리바인).


즉, 어쨌든 토너먼트 게임에서 쓸 수 있는 돈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인생과 같은 부분이다. 인생에서도 한 사람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그만 둘 일이라면 더 큰 "매몰 비용"을 지불하기 전에 보다 적은 "매몰 비용"으로 하나의 사건, 일을 정리하고 시기적으로(테이블 위의 상황) 다음을 노려볼 수 있는 지혜, 강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1시간 동안 폴드만 한 적이 있다. 폴드만으로 테이블 위의 칩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쯤, 행운의 여신이 내 인내심에 반응해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30분도 되지 않아서 맨 처음 테이블 위에 올려둔 돈에 2.8배 수익을 내고 게임은 시간에 의해 종료됐다.



인생은 도박 같지 않고, 도박도 인생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둘은 닮았다는 점이고, 또 하나 확실한 건 인생은 도박을 좀먹지 못 하지만, 자칫 잘 못 하면 도박은 당신의 인생을 분명히 갉아먹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텍사스 홀덤이라고 해도, 머리를 쓰는 마인드 스포츠라고 좋게 말해도, 결국 마지막에 마지막에 가서는 행운의 여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도박이 맞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폴드"를 잘해야 한다. 베팅보다 폴드가 먼저다. 이것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길 것 같은 판에 올인해라.



침착해라. 침착해라. 인내해라. 인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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