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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May 19. 2017

#0071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

2017년 책 52권 읽기 쉰 번째 책입니다.

드디어 '지대넓얕'의 제 1권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을 읽었습니다. 참 오래 걸렸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려고 생각하게 된 것은 JTBC의 버스킹 프로그램인 '말하는 대로'를 보고 난 이후입니다. 아직 차가움이 채 가시지 않은 겨울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아마 2월쯤으로 생각합니다. 그때 지대넓얕의 저자인 채사장을 처음 알았습니다. 세상에나 그의 책이 110만 부나 팔렸다고 하는데 그래도 신간과 베스트셀러는 틈틈이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그를 알지 못했고 그의 책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그를 알고 그의 책을 알게 된 것을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단언컨대 제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눈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는 자신감은 저자인 그가 방송에서 자신의 책을 당당하게 추천하는 자신감과 같은 맥락일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한민국에서 삶을 살아갈 청춘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나의 기준에서 선정한 책은 딱 2권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였고 두 번째는 '명견만리'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세 번째로 선정하는 책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먼저 책을 읽은 직후의 느낌을 살려서 제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대학의 학장이라면 교양강좌에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하라고 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교양과목의 지식을 쌓기 전에 기초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이 책의 선택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적인 측면에서 자신이 속하는 사상과 다른 사상을 가진 이들이 토론하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 뉴스를 볼 때 온통 정치와 경제와 관련된 소식이라 나의 관심사 밖이었고 흥미도 없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이후로는 뉴스가 듣기 싫은 정보들의 집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20년 전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미팅에 나갔을 때 전형적인 공돌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을 것 같네요. 미팅에 나가서도 IT와 컴퓨터 얘기 말고는 얘깃거리가 없었던 나와 같은 이에게 다른 이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공감하는 능력과 말할 수 있는 얘깃거리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한 마디로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자양분 곧 공통분모를 나에게 안겨줄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이 책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저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는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방송을 보고 바로 책을 구입했으니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가 앞서 말한 것처럼 2월로 생각됩니다. 왜 그랬을까? 하여튼 그때는 이 책을 집었다가 프롤로그만 읽고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바로 내려놓았습니다. 당시 복잡한 내 심경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내의 영향을 받아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당시는 제가 나의 삶과 자아 문제 그리고 심플하게 사는 삶에 대해 한 참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아들러 심리학이나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 외에는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두 번째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을 했으나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뭐랄까 그동안 나름 사회와 경제, 역사와 종교, 그리고 심리학과 관련된 카테고리의 책을 읽었지만 저에게는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지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세상을 보는 큰 그림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인문학... 인간이 살아가면서 갈등을 통해서 겪게 되는 모든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저자의 박식함으로 어렵지 않고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래 이거야 이거였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책을 읽고 내려놓은 지금 책에 대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아직 무리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뉴스나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서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면서 주변인이 아닌 이야기의 중심으로 나를 이끌어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주변의 상황을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적은 관점에서의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의 얘기를 조금은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슨 얘기를 어떤 얘기를 하면 좋을까? 나중에 혼자 정리하려고 남겼던 부분을 얘기하자니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아직 책에 대한 내용은 완전히 내 것이 되지는 않았고 그래서 저자인 채사장이 가장 쉽고 단순하게 정리해 놓은 이 그림으로 책의 얘기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오랜 삶을 통해 이해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는 관계라는 알게 될 것입니다. 큰 그림을 보는 차원에서 그 맥락을 잘 집게 되면 모든 게 하나의 그림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받아들인 것처럼...



이제 책을 읽은 느낌을 정리하면 마치 긴 시간의 여행을 했다고 할까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의 기원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을 여행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가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를 여행하고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서 인문학이 뭔지를 더 이해를 한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에 녹아 있는 학문 곧 이야기,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들 간에 겪게 되는 갈등의 구조를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바로 인문학이라는 것을... 그리고 결심을 하나 했습니다. 꼭 읽고 싶어서 구입하고 읽기는 했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제레미 리프킨 교수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다시 읽어 보아야 합니다. 이제는 그 책이 이해가 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을 어떤 이에게 추천하는지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전했다.
지적인 대화에 목말라 있거나,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이 복잡하다고 느끼거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많은데 현실적 제약으로 독서할 여유가 없거나,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듣기 전에 기초적인 지식을 얻고 싶거나, 미술관에 가면 무엇인가를 이해한 듯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거나,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주저하고 있거나, 자신의 종교만이 진리라고 믿고 있거나,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불안하지만 어디서부터 생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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