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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말이전병

월급날 남편을 위한 선물

by 황경상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고 싶은데 상황이 허락되지 않네요.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내는 계속해서 문자를 날리네요. 손수 김치말이전병도 만들고, 닭볶음탕도 만들고, 아이들의 위해서 감자채를 이용해서 피자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왜 이렇게 먹을 것으로 나를 유혹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월급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월급날만큼은 일찍 퇴근하고 싶습니다. 그날만큼은 아빠 대접을 제대로 받고 싶은 게 셀러리맨의 바람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아빠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퇴근이 늦었습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늘 특별식으로 만들었다는 '김치말이전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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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를 보아서는 '토르티야'를 닮았네요. 오믈렛이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아내가 명명한 이름은 '김치말이전병'이라고 합니다. 회사에 있을 때 문자를 보냈을 때는 분명 많이 만든 것을 확인했는데 2개밖에 보이지 않네요. 일단 하나를 들어서 한입 베어 먹었습니다. 맛있네요. 내가 좋아하는 당면에 묶은 김치를 이용해서 만두소처럼 만들었네요. 전병도 식감이 적당히 두께가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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