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경상 Jul 15. 2017

금슬 좋은 부부의 경제적 가치

유하게 살고 싶고, 건강하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것은 공통적인 욕망이다. 그런데 이것을 바라면서 부부관계는 소홀히 하고 있었다면 오늘 이 글을 읽고 부부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하게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금슬 좋은 부부라는 목표 정도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한국 가정의 모습이다. 하지만 금슬 좋은 부부가 가져오는 혜택을 좀 더 잘 분석해본다면 그렇게 쉽게 뒷전으로 미룰 일이 아니다.


갈등을 겪는 부부들을 위한 치료법을 개발해 효과를 인정받은 미국 워싱턴대학의 가트먼(John Gottman) 박사는 '하루 20분 동안 헬스클럽에서 뛰는 것보다 배우자와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쪽이 훨씬 좋다'라고 주장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평균 4년을 더 살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나 암세포에 대항해서 싸우는 면역 세포가 있다. 혈관의 림프 속에 들어 있는 T 세포와 NK 세포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NK 세포는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구분해, 세포벽을 뚫고 암을 죽이거나 세균을 잡아먹는 구실을 한다. 언젠가 MBC가 행복한 부부와 그렇지 않은 부부를 나누어 조사한 결과, 행복한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면역 세포가 더 많음을 확인했다. 또 행복한 부부들은 편안한 상태에서 많이 분비되는 세토로닌 수치 역시 높게 나타났다. 세토로닌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면역력 자체가 강해지고 면역 세포도 더 많아진다. 특히 NK 세포가 세포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감기나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거나 세균이 들어올 가능성이 줄어든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David Blanchflower) 교수는 35개국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행복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돈과 연결시켜 분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독신이거나 결혼 생활이 불행한 부부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만큼 행복을 느끼려면 연봉이 1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성관계를 갖는 사람이 매주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 사람만큼 행복하려면 후자보다 연봉 5만 달러를 더 벌어야 한다. 돈이 많은 부부일수록 행복한 것이 아니고, 행복한 부부일수록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 금슬 좋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더 건강할 가능성이 높고, 더 부자일 가능성도 높고, 따라서 더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http://gyeongsang.kr/281


작가의 이전글  '차돌박이 야채말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