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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Oct 25. 2020

극단 장자번덕 '운수대통'

사천문화재단

지난 10월 14일 수요일 저녁 7:30분붙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극단 장자번득의 <운수대통> 연극 공연이 있었다. 준비된 공연이 관객과 함께 무대에 올려져야 했으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공연되었다. 관중 없는 공연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배우들도 힘이 빠질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의미가 없지는 않다. 비록 무관중으로 녹화된 공연이었지만 이번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화된 공연은 2020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사천문화재단 유트브 채널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올해 사천문화재단에서는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유튜브 스트리밍 형태로 공연을 송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극단 장자번덕의 연극인 '운수대통' 또한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사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연극 운수대통은 어떤 내용일까?


[ 줄거리 ]


여기 세 명의 노인이 있다. 그리고 허리 굽은 할멈과 멋쟁이 여사가 있다. 노인들은 모두 지병을 갖고 있다. 한 명은 중풍 한 명은 치매 나머지 한 명은 온갖 병을 달고 사는데 지금은 구안와사가 와서 완전히 스타일 구긴 상태다. 편의상 그들을 중풍, 치매, 구안와사라 부른다. 치매는 중풍과 오랜 세월 함께 한 친구이자, 그의 밥줄을 쥐고 있는 공장의 사장이다. 중풍의 입장에서 보면 치매는 평생을 모셔온 사장님, 상전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사장님이 치매에 걸렸다. 금괴를 숨겨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중풍이 유일하다. 어떡하든 중풍을 이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금괴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바람둥이 구안와사가 합세한다.


그들의 눈물겨운 고군분투. 치매는-사장님은- 이미 병이 깊어 벽에 똥칠하는 수준… 대체 금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들의 마지막 희망과 사랑 그리고 삶의 연민과 후회가 때로는 눈물겹게 때로는 좌충우돌 배꼽 빠지는 코미디로 전개되는데… “선생님, 오늘은 콜라텍 어떠세요?”


[ 기획의도 ]


치매 걸린 노인이 금괴를 숨겨 두었다가 잃어버렸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돈을 벌기 위한 시대를 살았지만 정작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는 치매 걸린 노인처럼, 오락가락 헛갈리는, 병중의 시대를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우습고 씁쓸한 자화상을 두고 배꼽 빠지는 코미디를 한편 선보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난방하지 못하는 가구가 150만 가구입니다. 그중에 약 60%는 65세 이상 노인들입니다. 150만 가구 중에서 약 90만 명의 노인이 겨울에 난방하지 못합니다. 방안에 물이 어는 곳에서 삽니다. 영하 3도의 방 안에서 자고 먹고 살아가야 하는 건,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의 질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700만 중에 90만. 노인 8명 중의 1명꼴로 이렇게 죽지 못해 삽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 역시 노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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