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 2 듀오 E8400(3 GHz) 2009년 조립컴퓨터
아내가 교회 식구 컴퓨터라면서 수리 의뢰를 접수받았습니다.
거의 한 달이 지나고서야 미안한 마음에 고장 난 부분을 살펴보고 부품을 인터넷으로 구입합니다.
컴퓨터 커버를 열어서 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제품 구성을 보니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주로 인터넷이나 문서 작업 용도로 컴퓨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녀석을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봅니다.
다행히 부품의 구성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네요.
2009년에 조립한 녀석이고 메인보드는 MSI, 시퓨는 코어 2 듀오 E8400(3 GHz),
쿨러는 잘만 쿨러가 달려 있으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그래픽은 본디는 외장이 장착된 것 같은데 제거가 되었네요.
이 시기의 내장 그래픽이면 인텔 G330 정도 예상해 봅니다.
메모리 뱅크는 2개인데 3GB로 맞춘 걸 보니 당시 Windows 7 32bit 사양에 맞춘 것 같네요.
집에 DDR2 1GB 메모리 여유분이 많은데 뱅크가 2개라서 추가 장착이 안되네요.
아무튼 인터넷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므로 예상이 되고,
문제는 파워 서플라이 하고 하드디스크네요.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명을 살리기 위해 Micro ATX 250W 파워 서플라이 1개와 120GB SSD 하나를 구입합니다. 원래는 삼성 껄로 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어차피 이 보드는 UEFI 모드가 지원되지도 않으니 450MB/s나 540MB/s는 큰 차이가 없다고 예상됩니다.
부품은 컴퓨존에서 일괄 구매합니다.
바로 다음날 회사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파워와 SSD를 장착합니다.
대학 시절 부업으로 PC방에 컴퓨터 설치와 네트워크 공사를 많이 했던 터라
아직도 컴퓨터는 좀 가지고 놀 수 있는 수준입니다.
웬만한 연장도 다 준비는 되어 있고요.
Windows 10 설치용 USB를 꽂은 후 CMOS 셋업에 들어갑니다.
아주 오랜만에 AMI 인터페이스의 BIOS를 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이 시절의 BIOS가 더 익숙합니다.
요즘의 그래픽 기반의 BIOS는 오히려 쉽지가 않고 복잡해 보입니다.
몇 가지 설정을 최적화에 맞춘 후 바로 설치에 들어갑니다.
OS 설치야 뭐 그냥 알아서 진행이 되니...
예전에 비하면 사용자가 설정할 것이 거의 없네요.
설치하고 나니 모든 장치 드라이버는 자동으로 인식하네요.
윈도 업데이트 수행 후 한컴과 Office 정도만 추가로 설치하고 마무리합니다.
최근 10년간의 CPU의 클럭이 3 GHz를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코어수만 확장되어서 멀티미디어 제작이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10년 된 컴퓨터라도 인터넷이나 문서 작업을 수행하는 데는 큰 성능 차이가 없네요.
SSD 하나만 바꿨는데 확실히 체감 속도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한 시간 정도의 작업 끝에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났네요.
이 컴퓨터가 일주일 후 다시 저희 집에 와 있네요.
이유는 사용자가 Windows 10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Windows 7으로 변경을 해 달랍니다.
조금만 적응하면 오히려 더 편한데... 그리고 보안 차원에서도 훨씬 더 안전한데...
컴퓨터는 장치를 고치는 시간보다 프로그램 손 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제 성격상 운영체제나 프로그램 설치로 끝내지 못하고 최적화 세팅까지 다 끝내야 맘이 편해서...
도저히 처음부터 다시 설치할 엄두는 안 나고...
예전히 VMware 기반에서 가상 컴퓨터 만들어서 최적화 이미지를 만능 고스트로 제작해 둔 것이 있어서
그 녀석으로 시스템을 세팅합니다.
다행히 20여분 정도니 장치 드라이버, 프로그램 설치까지 다 마무리되네요.
제가 만든 고스트 이미지가 몇 년이 된 녀석이라 윈도즈 업데이트할 사항이 꽤나 많을 것 같네요.
윈도즈 업데이트는 사용자 몫으로 남깁니다.
컴퓨터 수리에 대한 보상입니다.
보내주신 문어 숙회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