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영하의 기온을 보이는 한겨울이 되었습니다. 언제 새해가 올까 했는데, 올 한 해도 이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또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또 새로운 계절과 시간이 찾아옵니다. 자연의 섭리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늘 이맘때면 내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많은 고민과 근심에 잠기게 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후회로 참 많은 미련이 남는데, 그 안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교훈을 얻어내기 위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러다보면 다가오는 새해가 그닥 밝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수많은 부정적 요소들과 시그널로 새해를 바라보는 시각을 흐트러뜨리고, 이윽고 내 안의 평온함도 무너져 버립니다. 사업을 하다보니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운영할지, 직원들과는 어떤 경영방침을 공유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그럴 때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목표를 계획하기 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회사의 성장과 지속 경영은 경영자의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탓하는 못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말이면 더 위축되고 감정적으로 더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2025년은 정말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직원들도 지치고 힘들었을테지만, 저 또한 병원에 입원해서 쉬었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많이 바뀌기도 했지요. 쉼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이 아프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직원들의 워라벨을 높이기 위해 나름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들을 재쳐두고 칼퇴근하는 직원들을 보면 솔직히 서운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애써 마음을 억누르며 ‘내가 적응해야지~’하는 생각을 매일 수도 없이 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 15년, 사업 7년 차, 2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늘 직면하는 현실은 새롭기만 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자 부단히 노력합니다. 이 모든 생각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나 역시 그저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요약해보면 ‘결국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전부이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사업도 모두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요동치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마지막까지 처음의 마음가짐을 지켜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는 나이에 걸맞은 마음의 중심을 찾아야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요동하지 않고, 초조해하지 않으며, 조급해하거나 성급해지지 않는 것,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품을 열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으로 한뼘 더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우리 회사의 사무실을 확장하였습니다. 직원도 더 채용했지요. 보통 사업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비용을 최대한 아끼고 아끼는데, 저는 정확하게 그에 반한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직원들에게 조금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였고, 개인의 워라벨을 보장하기 위해 직원을 더 채용하였습니다. 이런 투자가 직원들의 생산성과 얼마나 밀접하게 작용을 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개인의 삶과 회사의 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회사를 위해 좀 더 책임감있게 일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추진을 하였습니다. 이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 믿어보려 합니다. 즐겁고 활기차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지만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하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데, 사람 사이의 일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다시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세상이 바뀌기 보다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기를, 그래서 상황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런 생각으로 2025년의 마지막을 조용히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