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기 투자로 부자가 되세요

나는 하고 싶지 않았던 것

by 문현준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회사원 인증을 해야 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말하길, 왜 집을 산 사람들은 집 못 산 사람들을 실패자라고 내려치는데 혈안이 되어 있냐는 것이었다. 집 없이 어떻게 살 것이냐, 너도 영끌 해서 집 사야 할 것 아니냐, 너만 집 사면 되지 왜 나한테 사라고 강요하냐, 같은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누군가가 단 댓글이 인상깊었다. 다른 사람들을 내려치고 압박해서 집을 사게 만들어야만 자기가 영끌한 매물을 또 누군가가 영끌할 때 던지고 자신은 더 상급지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문득 그걸 보니 일전에 다른 사람과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일하는 직장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보다 투자에 관심이 많아서, 그중에는 경매와 대출 등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 자기는 돈이 얼마밖에 없는데 큰 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느냐, 라고 물어봤더니 대출은 어떻게 받고 돈은 어떻게 하고 이렇게 말하면서 아주 상세하게 알려줬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지 알겠네요, 하고 대답했다.


어쩌면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방법을 알려 주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사실 그 사람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부동산 매수자가 한 명이라도 늘어야 자신이 가진 매물을 그 사람에게 던지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매수 의향을 가진 사람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폭탄돌리기 하는 것 마냥 떠넘겨야만 돈을 벌 수 있는 투자가 늘었다. 인터넷을 가득 뒤덮고 있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다면서 자극적인 단어로 사람들을 꼬드기면서 시키는 대로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렇게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 보다 앞서 나가는 투자로 부를 증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주식을 사라고 부동산을 사라고, 지금 아니면 안된다고. 내가 매수한 주식을 고점 매수하고, 내가 영끌하고 던지는 부동산을 또 영끌해 받아가라 하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장사라도 할 수 있으니까. 장사에 있어서 문제는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매하는 사람이라는게 내 결론이니까. 기똥찬 사업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욕을 하기 전에 배울 것을 생각하는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사업은 그렇지 않기를 바랬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 그저 던지기는 아니었으면 했다. 돈을 벌려는 생각으로 서로 서로 돌아가면서 가격을 올려서 결국엔 상품이 응당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그런 사업은 하지 않았으면 했다. 내가 판 것이 다른 사람에게 더 비싸게 팔리지 않으면 존속되지 않는 그런 일은 아니었으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돈을 벌기 위해서 무엇을 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속이 좋지 않은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사라고 하는 이야기를 보면 속이 안 좋다. 2024 07, 서울 종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