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를 다르게 볼 수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까?
쇠락하는 동네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때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23년 대비 24년, 대전시 SNS 언급량은 43.6%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방문객은 5.6% 증가했으며 여행 유형은 '휴식/힐링'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전 인기 관광지로는 '자연관광지', '음식점'과 함께 '육상 레포츠'가 우세했다. 여기서 '육상 레포츠' 항목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대전에 왜 육상 레포츠가?
이에 대한 단서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인기관광지' 분석에 있다. 이에 따르면 외지인 기준으로 작년 대비 올해 가장 변동률 높은 인기 관광지로 '유성국화전시회', '스테이소제', '베이스캠프 볼더스팟 둔산점'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보고 싶은 장소는 '베이스캠프 볼더스팟'이다.
'대전에 육상 레포츠랄게 있나?' 싶지만, 그렇다 있다. 바로 클라이밍장.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후 꾸준히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운동이다. 클라이밍은 다른 스포츠와 다른 문화가 하나 존재한다. 바로 팀을 꾸려 각 지역에 있는 유명 클라이밍 센터를 방문하는 것. 마치 전 세계 명산을 암벽 등반하는 이들처럼 이들은 전국에 새로운 클라이밍 센터가 생겼다고 하면 도장 깨기 하듯 찾아다닌다. 그리고 대전은 충청권 중 가장 많은 클라이밍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베이스캠프 볼더스팟 둔산점은 23년에 오픈일 했다. 아마 인기관광지 분석에 클라이밍장이 급부상한 것은 새로운 클라이밍장 오픈 후 많은 클라이머가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클라이밍
배이스캠프 볼더스팟 1호점은 바로 유성온천에 있다. 한창 클라이밍 인기가 타오를 때 오픈한 이후 많은 클라이머가 찾는 볼더링장이다. 클라이밍장 입장 명부를 보면 타지에서 찾아 온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전 암장이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에요. 부산 유명한 클라이밍장도 다녀왔는데 여긴 확실히 어렵네요."
여기저기 전국 암장을 돌아다니는 이들에게 베이스캠프 볼더스팟 유성점은 교통이 좋아 매력적이라고 한다. 차량이 없어도 시외버스 터미널이 근처에 있어 오기 좋다고. 또한 최근에 생긴 베이스캠프 둔산점보다 난이도가 더 있는 편이라 어느정도 실력 있는 이들은 유성점을 찾는다. 끝나고 뒷풀이 식으로 먹을 곳도 많아서 클라이밍 센터를 중심으로 여행을 한다. 유성온천을 추억하는 이들에겐 온천이 핵심이겠지만 젊은 이들에겐 한번 찾아오고 싶은 클라이밍 명소인 것이다.
*런닝
유성온천공원에 앉아 있으면 삼삼오오 모여 운동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클라이밍을 즐기는 이들 뿐만 아니라 런닝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런닝을 즐기는 이들에게 유성온천은 좋은 집결지다.
"유성온천역이 있고 바로 유성온천공원을 따라 가면 갑천 근린 공원이 나오거든요. 거기서 쭉 달리면 한빛탑까지 갈 수 있어요."
런닝 크루 팀들이 자주 찾는 스타트 지점으로 유성온천을 뽑는다. 대전은 3개 큰 하천이 흐르고 천을 중심으로 런닝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한빛탑과 엑스포다리 야경은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아름답다. 직장을 마치고 하나 둘 모여 런닝 뛰는 이들은 유성온천을 찾는다. 차량을 놓고 오는 경우 대중교통으로 모이기 좋은 집결지가 유성이다. 지하철역에서 천변 공원까기 거리가 가깝고 유성온천공원을 따라가면 되기에 안전 문제도 적다. 다만 차량을 가지고 오는 경우엔 주차를 할 곳 찾기가 조금은 어려운 곳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부분은 내년도부터 건축이 시작되는 온천문화체험관이 어느정도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온천이 있는 곳이라 따뜻한 족욕장에서 발 피로를 풀 수도 있고, 온천샘이 있는 곳에서 물도 체험해 볼 수 있으니 꽤 소소한 즐거움을 러너들에게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동 후에 즐기는 소소한 만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도 대전 인기 관광지 대부분은 음식점이다. 상세 검색을 보면 성심당 뿐만 아니라 태평소국밥, 낙원갈비, 온천손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점이 나온다. 유성온천은 관광특구였던만큼 맛집에서 빠질 수 없는 동네다. 대전이 전국적 관광지로 인지도를 쌓은 건 93 대전 엑스포다. 이때 여러 신문에서도 대전 엑스포를 방문시 가면 좋을 음식점들을 소개했는데 대전역 부근엔 한밭식당, 진로집 등 유명 식당이 있고 유성 부근엔 대전 향토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고 썼다. 유성은 대전 엑스포와 관광특구 지정 이후 꾸준히 많은 이들이 좋아할 음식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유성호텔 부근과 계룡스파텔 부근으로 오래된 노포들이 있다. 전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했던 식당인 만큼 누구를 데려가도 문제가 없을 맛집들이 있다.
최근엔 봉명동 음식거리도 핫하다. 목원대와 충남대 그리고 근처 카이스트까지 많은 대학생들이 찾아와 노는 젊음의 거리다. 이곳에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멕시코, 태국,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을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음식점이 많다. 도심 속에서 치열한 하루를 보낸 모든 이들이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또 다른 삶의 이야기가 피어나고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활력의 도시, 쉼의 도시 유성
대전 관광 통계를 본 바 유료 관광지 중 대전 어린이회관 다음으로 가장 많은 방문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계룡스파텔이다. 대전 방문 핵심 키워드가 '휴식과 힐링'인 만큼 자연을 즐기는 이들은 만인산, 장태산 휴양림을 찾고 또 온천 문화를 기억하는 장년층은 유성온천을 찾는다. 사시사철 뜨거운 물이 샘솟는 곳이 유성이다. 사람은 물길을 중심으로 삶을 펼쳤다. 도심 중앙에 물길을 낸 족욕체험장은 유성을 지나는 모든 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자리를 마련했다. 옛날 먼 여행을 떠나던 선비가 잠시 들린 마을 우물가에서 목을 축이며 숨을 고르듯 유성온천도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이 도시다.
그와 동시에 유성은 활력의 도시기도 하다. 도심 속 온천이 샘솟는 유성은 삶에 지친 이들이 잠시 몸을 데우고 다시 힘을 얻어 달려갈 수 있는 도시다. 이곳을 찾는 이들도 과거엔 따뜻한 물을 찾아 왔지만 최근엔 다양한 운동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도시는 삶을 구성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깃든 유성을 발견하는 것은 그 도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한 것이다.
동네 작가가 되어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듣고 사건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여러 상념들을 묶어 전달하면 언젠가 그 뜻이 누군가에겐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