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말로는 못한 말들

by 도로시

엄마에게


가끔 새벽에 눈을 뜨면

어깨가 시려와

어제는 일찍 잤는데

꿈을 꾸다 깼어


통학선에서 내린 우리마을 아이들이

줄지어 선창가를 돌아

다시 학교로 가야한다며

뛰어가는데

"너희 엄마가 죽었대"

나는 흩어지는 아이들 속에서

정미를 찾아

너도 가야지

하고는 집을 향해 뛰었어

주먹으로 눈가를 훔치면서


그제서야 겨울바람이 차게 느껴지고

손이 시린데

달리기는 자꾸 느려지네

어떡하지 어떡하지

오빠는 오고있나


중학생인 나는 계속 뛰면서도

생각을 했어


바다나간 아부지는 와 계실까


그러다 잠에서 깼네


눈가는 젖어있고

불안이 밀려왔어

휴대폰부터 확인했지

전화가 와있나하고


3시40분인데

다시 잠이 오지않아서

사진첩을 보고있어


어제 잠들기전 앨범에 뜬

엄마얼굴 아래

이름을 입력하세요 하는데

엄마 라고 쳐도 '검색할 수 없습니다'

엄마이름을 쳐도 '검색할 수 없습니다'


진짜 이 세상에서 엄마가 사라져서

검색할 수 없으면 어떡하지


지난 주말 엄마를 안아서

안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안방으로

몇번 옮겨줬잖아 내가


어깨도 아프고

손목도 시리고

종아리도 아프네

그래도 다행이다

그만큼 아직은 엄마가 무겁다는거니까


너무 가벼워져서

훨훨 가버리면 어쩌나

자꾸 가벼워져서

훨훨 가고싶다하면 어쩌나


입맛없어도

꼭꼭 씹어서

밥도 잘먹고

아침마당도 보고

전국노래자랑도 듣고


그렇게 살아주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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