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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이네 Dec 30. 2019

바람이 분다

그 시절, 그 노래

연말이다. 연말 분위기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다.

겨울인데 춥지 않은 날씨라고 투정렸던 것도 잠시, 어느새 급습한 한파가 차가움을 다시 상기시켜주고 있다.


바람을 때리는 창문을 바라보며, 불현듯  노래가 생각난다. ‘바람이 분다


 곡이 세상에 나온 것은 이소라의 2004 발매한 6 눈썹달의 수록되게 되었다.

보다 보니 심지어 작곡은 이승환이구나....


일단, 가사가 매우 아름답다. 시인들이 뽑은 최고의  중에 하나로도 뽑혔다니. 그럼 여기서 가사를 살펴 보자.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같아 이미 그친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 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향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같아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그냥, 듣고 있으면 마음이 시린 곡이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고.

생활형 표현이면서도 매우 고급지다. ‘머리를 자르고’, ‘시린 향기등의 단어뿐만이 아니라

여름 끝에 - 차가웠던 / 사랑- 비극  대조적인 단어를  문장에 늘여 놓고 대꾸를 이루고 있다.


실연을  당한 감정을 담담하면서도 자조적이면서도,  슬프게 풀어놓고 있다.

모두가  번쯤은 겪어 보았을 감정인지라, 이소라의 목소리와 어울려 담담하면서 구슬펐다.



 곡은 수많은 커버곡을 낳았다.  중에 내가  듣는 버전은 듀엣가요제 20 한동근 최효인 버전이다.


 노래는 라이브로 들어야  맛인  같다.


이소라의 콘서트를 검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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