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와 시, 오늘의 필사로 쓰기를
# 나를 만나는 시간 - 나의 지난 일주일
24.02.25. 일요일. 아침을 짓는 소리
하루를 잘 살아낸다는 것, 일주일을 잘 살아내고 기억한다는 것은 지난 시간(과거)과 현재,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서의 연결이다.
과거의 행동을 발판 삼아 지금을 잘 살아낸다는 것이 미래의 나를 만드는 일임을 지금 선명히 경험하고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의 힘이 결국 나에게 쌓여감을 느낀다.
실패하더라도 부끄러운 것이 아닌 다시 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기에 일어나서 다시 해나갈 수 있는 나의 선택만이 남아있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찾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어디서 잡을 수 있을까?
그 시간 안에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 지속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독서와 글쓰기, 필사이다.
독서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의 방향을 알려준다. 책의 힘은 사고를 유연하게 해 주고 어떤 상황에서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준다. 책에서 알려주는 문장의 힘은 공명하여진다. 보이는 문장은 볼 때마다 다르지만 책에서 주는 가치를 토대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좋다.
지난 2월에 차근차근 읽은 책은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의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이다.
이 책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어떠한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 나의 사고와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웃음과 기지를 잃지 않음은 결국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말미암은 나의 선택이다.
“마음이 무엇을 품고 무엇을 믿든 몸이 그것을 현실로 이룬다”라는 나폴레온 힐의 명언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내 생각을 적어 내려간다. 업무를 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모든 일과를 끝낸다. 자기 전에 오롯이 나를 만난다. 글을 쓰는 것은 나이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후로 사소한 하나라도 관찰하고 그냥 흘렸을 주제에 대해 다시 사고하는 습관을 다져갔다.
어쩌면 일주일은 짧은 시간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긴 시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시간은 상대성을 지니고 이어 어떤 곳에 나를 두느냐, 내가 처한 상황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리 흐른다.
필사는 책을 읽고 공감이 되는 문장이나, 내가 쓴 글을 스케치북에 적는다. 그 옆에 꽃이나 나무 등 자연의 모습을 수채화로 간단히 그려 넣는다.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직접 쓰다 보면 나의 눈이 한 곳에 집중되고 손으로 다시 읽힌다. 좋은 글을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케치북에 그려진 이야기들은 차곡차곡 쌓인다.
일주일의 하루를 좋아하는 시간으로 삶의 출구를 열어내다 보니 나에게 오는 일이 두렵지만은 않다. 오히려 닥치는 모든 일을 서서히 경험하고 있을 때가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주변의 일들에 집중하여 말로 오르내리기보다 그럴 수 있음을 깊이 이해하는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책은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고 유연하게 사고하게 해 준 고마운 존재다.
내가 가치를 두어야 할, 지금을 어디에 집중하여 남기느냐에 따라 내 그릇의 크기는 넓어짐을 느낀다. 안주하지 않은 삶은 좀 더 발전적인 삶을 이끈다. 그것이 사소함이라도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나를 만나는 일주일의 시간이 쌓여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힘은 가진다.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짐은 행운이다. 좋아하는 것의 몰입은 나의 일상이 되고 그것은 현재의 첫걸음이 된다, 과거의 지나감을 교훈으로 삼아 나의 미래를 차곡차곡 이끌어가는 나를 만나는 것이다. 오늘 새벽도 참 감사한 시간이다.
“ 마음이 무엇을 품고 무엇을 믿든 몸이 그것을 현실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