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글쓰기는 제가 가진 비루한 재주라서요. 사실 재주라는 게 거창한, 큰 무언가가 아니에요.
남들보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고, 잘 하고 싶은 것.
어쩔 수 없이 붙들고 놓치고 싶지 않은 것.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것.
이게 재주의 정의라고 생각해요. 저는 글 쓰는 제가 마음에 들고, 만족하고 뿌듯하거든요. 그래서 평생 글 쓰며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폴인, <크레프트 웨이> 이기문 작가 인터뷰
재주와 재능을 예술이나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의 천재적인 무언가로만 협소하게 정의하는 경향이 있진 않은지. 나부터 그랬다. 그래서 나는 꽤 오랫동안 내가 재주가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남들보다 힘을 덜 들이고 하는 일, 그래도 곧잘 했던 일, 하고 나면 작은 성을 하나 쌓았다는 기분이 들었던 일, 그런 변변찮은 재주가 그래도 몇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주인 줄 알았다면 일찍이 더 들여봐 주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