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밥상
결혼을 하고 건강에 관심이 생겼고 시댁의 당뇨라는 지병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난 처음으로 겁을 먹었다. 남편도 그럴 수도 있구나! 우리 아이들도 그렇겠구나!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정작 남편은 아무 걱정거리가 없었다. 맞다.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 내게는 그것이 크게 왔고 무서웠고 어떻게 할지 몰라 이것저것을 찾던 중 <조엘 펄먼의 기적의 밥상>을 읽기 되었다. 읽고 난 충격에 빠졌고 그때부터 그대로 해보기로 했다.
나 먼저였다. 여자라면 다이어트에 모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 기회에 살도 빼고 건강해진다면 안 해볼 이유가 없었다. 혼자 했다. 주부는 가족 음식을 챙기고 내 것을 다시 챙기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저녁을 차려놓고 나는 다른 것을 먹는다는 것은 일거리도 치울 거리도 몇 배였다. 하지만 내가 해봐야 변해야 주변에 말도 할 수 있으니 지켰다. 체구가 작은 나는 드라마틱 한 변화는 아니지만 내 몸은 내가 느꼈다. 3kg가 빠지면서 좋은 점은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벼웠다.
그럼 다음은 누구인가? 남편이었다. 남편한테 이야기했다. 출장이 많은 남편은 알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마음으로는 와닿지 않은 모양이었다. 난 방법을 바꿔 책을 권하기 시작했고 바빠서 책을 못 읽는 남편에게 <아들은 아빠가 키워라>를 읽게 했고 그렇게 책과 조금 가까워지게 시작했다. 그러고 시간이 흘러 기적의 밥상을 읽게 했고 어느 날 고맙다며 톡이 왔다. 10장 정도 읽었던 남편은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았다. 그로부터 책을 다 읽고는 나의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6주 프로그램 시작이었다. 내가 해본 경험으로 혼자 하면 힘들다. 그렇지만 다이어트도 함께하면 마음도 챙길 수 있고 음식도 함께 고민할 수 있으니 나도 함께 하기로 했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기에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할지를 나에게 물으며 출장 중 가려먹기 시작했고 나에게 물어보며 하나하나 해 나갔다. 하지만 몸에 변화가 없었고 아주 조금씩의 변화만 있을 뿐이었다. 드디어 출장에서 돌아와서 아침 점심 저녁 모두를 내가 주는 것만 먹었고 점심도 현미밥 도시락을 쌌다. 남편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회식이나 약속도 가지 않았고 내가 싸 주는 것만 먹었다. 그렇게 500그램 200그램 정도의 변화만 있던 남편 몸무게는 800그램 1킬로씩 빠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쫙쫙 빠졌다. 책에서 살을 뺀다는 것보다 사이즈가 줄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 우린 몸으로 느꼈다.
남편은 원래 뚱뚱한 사람이 아니었다. 체격이 좋은 편인 105 사이즈를 입는 사람이었다. 또 우리의 목표는 건강이었지 몸무게가 아니었기에 몸무게가 빠지는 것이 신기했다. 쫙쫙 빠지는 몸무게가 신기한 남편은 이제 재밌게 즐기며 했고 옷들은 점점 커지고 못 입게 되었고 주변에서도 5kg 6kg 7kg 점점 빠지니 알아보면서 궁금해했다. 하지만 모든 게 시기와 질투가 있는 법 그렇게 하다가 큰일 난다며 걱정해 주시는 분과 몸이 안 좋아지는 게 아니냐며 먹어야한다고 하시분 등 여러 분이 계셨다. 이번엔 나도 5kg 그램이 빠지면서 몸이 더 가볍고 눈이 잘 보이고 나도 덕을 봤다.
남편은 최종 6주가 끝날 땐 12kg이나 빠져 옷을 다 버리고 다시 샀고, 105 사이즈를 입던 남편은 100 사이즈가 되었다. 100 사이즈를 입는 남편은 주변에서 어떻게 했느냐고 뭐를 했느냐고 질문을 많이 받고 방법을 가르쳐주면 진짜 이게 가능하냐고 의문 제기를 많이도 받았다. 그러고 보면 난 시작할 때 어떤 의문도 갖기 않았다. 그렇게 되다니 한번 해본 것이고 진짜 그것을 내가 느꼈고 너무 좋아 권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남편은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몸무게를 유지한다. 물론 지금은 그때처럼 먹지 않고 편하게 먹고 있다. 적당히 할 수 있는 만큼만 지키며 살고 있다.
해보자. 일단 시작하자. 어찌 됐든 모든 것은 이루어지게 되어있다.